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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여행, 1번 국도 따라잡기

빅서 여행기

들어갈 때 들어가고 나올 때 나오고. 참 잘빠졌다. 섹시한 캘리포니아의 바디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1번 국도다. 1번 국도는 캘리포니아 베스트 여행지로 꼽히는 서부해안을 연결하고 있는 도로다.

간단한 프로필 먼저 읊자면 남쪽으로는 데이나포인트에서 북쪽으로는 멘도시노까지 총길이 655.84마일로 늘씬하게 뻗어있다. 중간 중간 매력 포인트는 어찌나 많은지 어디 한 곳 버릴 때가 없다. 라구나비치 뉴포트 헌팅턴 샌타모니카 말리브 벤투라 피스모비치 모로베이 빅서 17마일 드라이브 샌프란시스코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해변과 관광지들이 즐비하다.

주말이나 연휴에 어디를 갈지 고민이라면 1번 국도의 명소들을 먼저 공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번 국도와 인근에 있는 명소를 소개한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지난달 피너클스 국립공원 취재 여정에 빅서(Big Sur)를 만났다. 101번 대신 빅서를 보기 위해 1번 국도로 돌아오는 길을 택한 덕이다. 빅서는 캘리포니아 서부해안의 수많은 해안 중에서도 단연 으뜸인 뷰를 자랑하는 곳이다. 90마일에 걸쳐 있는 빅서구간은 샌타루시아산맥 서쪽 해안을 따라 북으로는 몬터레이 카운티 카멜강부터 남으로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의 샌카포포로 크리크까지 펼쳐져 있다. 깎아지른 듯한 해식애와 바위투성이의 해안 절경을 보기 위해 매년 300만 명이 찾는다.

몬터레이시에서 구불구불한 1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8마일. 협곡을 잇는 다리가 나온다. 빅서의 상징물과 같은 빅스비브리지(Bixby Bridge)다. 1932년에 만들어졌고 높이만 85m로 그 위용을 자랑한다. 빅스비는 차를 타고 가면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다. 운전 중에는 다리 윗부분만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행들도 빅스비를 지나쳐서 다시 돌아오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다. 한마디로 빅스비는 운전하면서는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다리 바로 전에 있는 작은 주차장에 멈춰섰다. 차에서 내려 다리를 볼 수 있는 쪽으로 다가가니 그 거대한 다리의 모습이 차차 눈에 들어온다. 묘한 매력이 풍겼다. 아름다운 바다와 협곡 그리고 다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금문교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위대한 창조물이라면 빅스비는 태고적부터 빅서에 있었던 듯 자연스럽게 바다와 어우러져 있는 신의 창조물 같은 느낌이다. 쳐다보고 있어도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만큼 그 풍광이 빼어나다.

빅스비의 뷰 포인트는 두 곳이다. 먼저 다리를 건너기 전 주차장에서 내륙 쪽으로 바라보는 전경이다. 대부분 여기서 보고 길을 재촉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륙에서 해안 쪽으로 바라보는 뷰 역시 놓쳐서는 안 된다. 길을 건너면 비포장도로로 들어가는 샛길이 나오는데 30~40m만 걸어가면 빅스비의 또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샛길 오른쪽으로 내리막길이 있는데 살짝 내려가서도 볼 수 있다.

빅스비에서 23.7마일 1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더 내려오면 빅서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맥웨이 폭포(McWay Falls)가 나온다.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미국에 몇 안 되는 폭포 중 하나로 24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에메랄드빛의 바다와 어우러져 파라다이스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하지만 사실 어느 시간대에 방문하느냐에 따라 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1983년 산불과 1985년 산사태가 나면서 맥웨이 만이 지형학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밀물 때에만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를 볼 수 있다.

빅서 여행에서 주의할 점이라면 1번 국도의 구불구불한 길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번 빅서를 보기 위해 1번 국도로 들어서면 다시 돌아가지 않는 한 맥웨이 폭포에서 90마일 이상을 내려가야 프리웨이로 빠지는 길을 만날 수 있다.

1번 국도 명소

◇샌프란시스코(금문교)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최대 항구도시이자 관광도시 중 하나다. 같은 캘리포니아 도시지만 기후부터 문화나 물가까지 LA와는 사뭇 다르다. 금문교와 알카트라즈섬, 차이나타운 그리고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유니언스퀘어 등이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꼽힌다. 세계 정상급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들도 쉽게 찾을 수 있어 미각이 즐거운 도시이기도 하다.

LA→샌프란시스코 380마일.

◇몬터레이(17마일 드라이브)

17마일 드라이브는 몬터레이 인근에 있는 해안도로로 퍼시픽그로브(Pacific Grove)와 카멜(Carmel)을 잇는 구간이다. 이 도로는 사설로 운영되는 곳이어서 10달러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경치가 아름다워 방문객이 적지 않지만 이 곳 외에도 아름다운 곳이 많기 때문에 굳이 입장료까지 내가며 들어가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입장료를 내면 지도가 포함되어 있는 책자를 주는데 21 곳의 뷰 포인트에 대해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이 드라이브 구간에는 1920년대에 지어진 별장과 울창한 삼림이 유명한 델몬트 숲(Del Momte Forest), 포인트조(Point Joe), 버드록(Bird Rock), 포인트사이프러스(Point Cypress), 페블비치골프링크(Pebble Beach Golf Links) 등 차를 멈추고 구경할 만한 명소가 여러 개 있다.

LA→ 17마일 드라이브 330마일
◇샌루이스 오비스포(허스트캐슬.모로베이.피스모비치)


허스트캐슬은 샌시미온에 있는 사적지로 1919년에 착공해 29년만인 1947년에 완공한 대저택이다. 총 58개의 침실과 60개의 욕실, 18개의 응접실 그리고 수영장, 테니스코트, 극장 등이 있는 호화 저택으로 1957년 주 정부에 기증하면서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30마일 남쪽으로 더 내려오면 모로베이가 나온다. 밥 그릇을 엎어놓은 듯 봉곳한 모양의 모로록(Morro Rock)으로 유명하다. 화산폭발로 형성된 바위로 높이가 578피트에 달한다. 해변에는 배들이 정박해 있고 바다사자들이 평화롭게 바위에 누워 햇볕을 즐기는 평화로운 풍경을 가진 마을이다. 해변에 형성된 관광지인 만큼 피시앤칩과 클램차우더를 파는 식당들이 여러 곳 있고 구운 굴을 판매하는 식당도 있다. 구운 굴은 3개에 5달러 정도다.

또 이 마을에는 로컬 아티스트가 만든 작품들을 판매하는 숍들이 곳곳에 있는데 그 중 '가든 갤러리'는 들려 볼만하다. 독특한 형태의 인테리어 소품과 도자기, 화분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모로베이에서 25마일 남쪽으로 이동하면 피스모비치가 있다. 피스모라는 조개가 많아 지어진 이름으로 매년 10월에는 클램 페스티벌이 열릴 만큼 조개로 유명하다. 크램차우더를 먹는 것은 필수 코스.

조개를 직접 캐볼 수 있지만 바다낚시 라이선스를 소지해야 한다. 1인당 하루 10개 4.5인치 이상의 조개만 캘 수 있다. 조개를 캘 수 있는 시간은 해뜨기 30분 전부터 해지고 30분 후까지 제한된다.

근처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면 피스모비치에서 북서쪽으로 7마일 위쪽에 있는 아빌라비치로 이동해 여장을 푸는 것도 좋다. 아빌라는 온천으로 유명한데 캐빈 렌트가 가능하고 방 발코니마다 배스텁이 구비되어 있다.

LA→허스트 캐슬 245마일
◇샌타바버러(엘캐피탄비치, 스턴즈워프)


샌타바버러 최고의 명소 중 하나는 샌타바버러 스턴즈워프(Santa Barbara Sterns Wharf)다. 1872년에 지어진 부두로 피어 위를 따라 바다 쪽으로 길게 식당과 상점이 늘어서 있다.

엘캐피탄 비치는 공원 전체에 걸쳐 오크와 시카모어 나무가 늘어서 있고 140여 개의 캠핑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 자전거 트레일이 있는데 2.5마일 거리에 있는 레푸지오비치와 연결되어 있다.

LA→샌타바버러 스턴즈워프 100마일
◇옥스나드와 벤투라


옥스나드와 벤투라는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도시로 채널아일랜드 국립공원으로 가는 배가 출항하는 곳이다. 한 시간이면 채널아일랜드 5개의 섬 중 샌타크루즈섬나 애나카파섬에 다다른다. 반일이나 당일 코스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어시장도 가볼 만 하다. 벤투라하버에는 매주 토요일 오전 8시에 어시장(Ventura Harbor Saturday Fishman's Market)이 열린다. 싱싱한 횟감과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오전 11시까지만 딱 3시간만 오픈한다. ▶어시장 주소: 1449 Spinnaker Dr. Ventura

LA→벤투라 65마일
◇LA와 오렌지 카운티


LA와 오렌지 카운티 해변에는 말리부 비치를 시작으로 샌타모니카, 맨해튼, 레돈도, 롱비치, 헌팅턴, 뉴포트, 라구나, 데이나포인트까지 유명 해변이 줄줄이다. 서핑과 발리볼, 낚시, 다이빙, 암벽 등반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마다 특색이 있고 볼거리와 먹거리 등이 풍성해서 어느 비치를 가도 캘리포니아 해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말리부는 1번 국도를 따라 21마일에 걸쳐 뻗어있으며 토팽카 스테이트 비치, 주마비치 등 크고 작은 10여 개의 공공 비치들로 구성되어 있다. 샌타모니카는 캘리포니아의 상징적인 해변으로 피어 인근에서 자전거나 롤러스케이트 등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뉴포트 비치는 줄줄이 늘어서 있는 요트의 풍경만으로도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로컬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 라구나비치와 고래구경으로 유명한 데이나포인트가 있다. LA→데이나포인트 60마일 .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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