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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 희노애락-2005 한인사회 프리즘] '신뢰 줄기' 무너졌다

[LA중앙일보] 발행 2005/12/26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05/12/25 18:11

황교수 잇단 거짓말에 속 쓰리고 '먹다 남은 반찬' 음식점에 속 끓고...

한인사회를 좀먹는 각종 불량한 모습들이 아직도 주변에 널려 있다. 건정성을 찾으려는 모두의 힘이 모아져야 한다. 절제되지 않은 한인들의 음주문화는 개선 목록 1호다. 사진은 한인 유흥업소 앞에 서성이는 청소년들로 특정기사완 무관. <중앙포토>

한인사회를 좀먹는 각종 불량한 모습들이 아직도 주변에 널려 있다. 건정성을 찾으려는 모두의 힘이 모아져야 한다. 절제되지 않은 한인들의 음주문화는 개선 목록 1호다. 사진은 한인 유흥업소 앞에 서성이는 청소년들로 특정기사완 무관. <중앙포토>

분노(화)는 세상살이 가운데 어쩔 수 없이 생겨난다.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사회적 공분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있다. 한인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공분'할 줄 알아야 하고 그 목소리를 들을 줄도 알아야 한다.



#1 그들의 거짓말(일그러진 영웅)

그는 노벨상 후보로 거론됐다. 그가 만든 맞춤형 줄기세포 때문이다. 쉽게 말해 어떤 불치병도 고칠수 있는 만병통치약인 셈이다. 사람들의 희망을 담보로 거짓을 외쳐온 그에게도 변명의 기회는 있었다.

"다시는 난자 공여 같은 윤리적인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기대했다. 그래서 믿었다. 또 다른 거짓이 드러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요. 줄기세포는 있습니다." 원천기술은 있다고 했다. 반신반의했지만 또 믿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무너졌다. 우리의 억장도….

#2 짧은 총성 긴 울림

5월 7월 11월.

찰나의 총성들이 20대 2명과 10대 1명에게 치명상을 안겼다.

모두 숨조차도 못 몰아쉬고 생을 달리했지만 울림은 길다. 몇천번 몇만번씩 총성은 부모의 가슴에 메아리 치면서 끊임없이 치명상을 남길터다.

순간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과 분노를 남긴다.

#3 손가락 푹 담근 국물

타운 한 식당. 손님이 많다. 자리에 앉은지 15분이 넘어도 주문을 받지 않는다.

짜증 가득한 여종업원의 얼굴을 보며 설렁탕을 주문했다. 내 던져진 반찬중 먹다 남은 깍두기가 발견됐다. 행여 일행이 볼까 조심스레 식탁보에 덜어놓는다.

이윽고 음식을 가지고 온 여종업원의 목소리가 칼지다.

"김치는 안지워지는데…."

아직도 그녀의 엄지 손가락은 주문한 설렁탕 뚝배기에 담겨 있다.

#4 동족의 간을 빼먹어라

LA사람들은 다 사기꾼이다 아무도 믿지 마라 이런 말을 서울선 한다. 서울서 사기치고 도망간 사람들이 죄다 LA에 산다는 말도 한다. 한인사회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영주권.비자.투자.소셜넘버.운전면허…등등을 놓고 속이고 속이고 있다. 물정모르는 초기 이민자들은 십중팔구 가게 잘못 사 당하고 영주권 미끼로 당한다. 한인들 그 좋은 머리 동족의 등을 치는 파렴치한 행각들이 너무 싫다.

#5 미국 위해 싸워라

시민권 인터뷰 날. 면접관은 근엄하다. 하지만 영어 발음이 괴상타. 말을 못알아듣겠다고 하자 화부터 덜컥 낸다. 묻는 말에 꼬박꼬박 정답을 대자 표정은 더욱 굳어진다.

마지막 질문이다. 미국하고 한국하고 싸우면 어느편에 설껀가.한참 주저하자 면접관의 입꼬리는 그제서야 올라간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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