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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떠오르는 '시니어 파워'

안 유 회 / 선임기자

지난 10일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의 중산층이 50%로 줄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숫자로 따지면 중산층은 1억2080만 명,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합계는 1억2130만 명이다. 1971년부터 시작된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중산층 숫자가 적었던 것은 2015년이 처음이다.

중산층은 소득도 줄었다. 2014년 중산층의 소득 중간값은 2000년에 비해 4%가 줄었다. 순자산은 2001년에서 2003년 사이 28%가 줄었다.

올해 조사에서는 65세 이상 시니어의 약진(?)이 중산층 감소만큼 눈에 띄었다. 1971년과 2015년을 비교할 때 저소득층 비율이 가장 적게 증가한 연령층이 시니어였다. 대신 저소득층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연령층은 18~25세였다. 퓨리서치센터는 보고서에서 저소득이 될 가능성이 가장 적고 고소득층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층으로 65세 이상을 꼽았다.

이유는 뭘까? CNN머니는 임금소득만으로 중산층 기준을 충족시키기 쉽지 않은 시대상황을 지적했다. 저축과 투자가 중산층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뜻이다. CNN머니는 이런 면에서 중산층 유지나 진입에서 시니어가 유리할 것으로 추산했다. 피스컬 타임스도 이번 결과를 놓고 시니어를 최대 승자로 진단했다. 시니어의 빈곤율은 1971년 약 25%였으나 2014년엔 10%로 줄었다. 같은 기간 고소득층 증가율에서도 시니어는 26.7%를 기록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니어의 부상은 지난 6월에 나온 연방센서스국 통계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65~74세 가정의 중간 소득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989년 3만 달러대였던 이들의 소득은 2008년 4만 달러, 2013년 4만 달러 중간대로 올라섰다. 반면 1989년 5만3000달러대였던 전체 가계소득 중간값은 2007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2013년엔 5만2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시니어 파워는 소득수준을 10개의 그룹을 나눌 때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1989년과 2013년을 비교할 때 소득 하위 1~5등급까지 시니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상위 그룹인 6~10등급을 보면 시니어의 비중은 최고 2배까지 늘었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이들이 금융위기 이후 해고와 임금정체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이 새롭게 떠오른 경제 그룹이 시니어라고 진단했다. 특히 65~75세 시니어는 경제적으로 이전 세대와 미래의 노년층, 현재의 젊은층보다 더 주목받으며 노년층은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고 있다. 시니어의 약진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젊었을 때는 2차대전 이후 계속된 활황 곡선을 탔고 노후에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사회 안전망의 혜택을 누렸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장기적인 부동산 가격상승도 원인으로 꼽혔다.

시니어는 소비에서도 두드러진다. 1989년과 2013년을 비교할 때 55세 이상 연령대는 모두 소비가 늘었다. 55~64세는 4%, 65~74세는 18%, 75세 이상은 15%가 늘었다. 소비가 증가한 연령대는 이들 3개 그룹 뿐이다. 반면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소비가 줄었다. 35~54세는 낙폭이 11%나 됐다. 전체 연령대의 소비는 2%가 줄었다.

시니어 파워는 상대적인 것이다. 임금소득 비중이 적은 데다 경기를 덜 타는 소셜연금과 투자수익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다른 연령대의 경제적 지위가 내려가면서 시니어의 지위가 높아진 측면이 강하다.

경제적 안정을 누리며 새로운 중산층 집단으로 떠오르는 시니어. 이들의 경제력과 소비력을 주목하는 시선이 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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