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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 희노애락 -2005 한인사회 프리즘] 올해도 당신이 있어 웃었습니다

기쁘고(喜) 화나고(怒) 슬퍼했던(哀) 사람만이 비로소 큰 웃음을 지을 수 있습니다. 즐거움이 마지막에 놓인 이유입니다.

마지막 순간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중용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기쁠 때 흥분해서 경솔하지 않았고 화날 때 자제해서 실수하지 않았습니다. 또 슬플 때 희망을 품어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웃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역경을 이겨낸 사람입니다. 다음에 찾아오는 또다른 희노애락도 온 가슴을 열고 여유있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뾰족했던 감정의 굴곡이 부드러워졌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웃음은 부드러움의 극치입니다. 눈도 코도 입도 모가 나지 않습니다.

여기 아이들이 웃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웃고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웃고 있습니다. 사장과 종업원이 웃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크게 웃고 있습니다.



혹시 나 혼자만이 지금 화가 나고 슬프다면 참고 기다리면 됩니다. 기쁨과 즐거움은 단단한 고통의 아주 작은 틈이라도 파고 듭니다.

오늘.내일이 마지막도 아닙니다. 시간과 감정은 연속이지 끝이 없습니다.

누구나 기쁘다가 슬프고 화나다가도 즐겁습니다. 감정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을 쥐락펴락 합니다. 하지만 즐거움은 다릅니다. 다른 감정과 달리 불현듯 다가오는 반응이 아닙니다.

언뜻보면 기쁨과 즐거움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노력하느냐의 차이입니다. 기쁨은 내 의지와 무관하게 찾아왔다 한순간 사라지기도 합니다. 찰나적이고 즉흥적입니다. 그러나 즐거움은 삶 속에서 내가 캐내야 하는 보석입니다. 그 안에는 고뇌와 고통의 찬란한 결정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느리지만 무겁고 깊은 맛이 있습니다.

올 한해 힘들고 어렵고 가슴 답답했던 일을 잊지 마십시요.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단단한 즐거움으로 승화됩니다. 그때 눈물은 웃음으로 거듭 날 것입니다. 아니 눈물을 쏟는 감격의 즐거움이 됩니다.

하루를 더 살고 한 해를 더 지낸다는 것은 몇번 더 웃는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김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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