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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국립공원, 미국의 자부심

오수연/문화특집부 차장

1916년.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명품 자동차 기업 BMW가 설립됐고 세계 최초로 서머타임제가 도입된 해이기도 하다. 같은 해, 또 하나의 획기적인 발명품(?)이 탄생했다. 바로 국립공원국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작가 월리스 스테그너는 "국립공원은 미국이 이제껏 만들어낸 최고의 아이디어"라고 극찬했다.

국립공원은 자연경관을 대표하는 경승지를 국가가 법으로 지정하여 유지하고 관리하겠다는 제도다. 그 제도를 처음 만든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덕분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국립공원 제도를 만들어 자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국립공원국이 만들어진 것은 20세기 초반이지만 미국에서 최초의 국립공원이 지정된 것은 그보다 반세기 앞선 1872년이다. 제 18대 대통령인 율리시스 그랜트가 "국립공원은 국민의 복리와 즐거움을 위한 공공의 공원"이라고 선언하고 몬태나, 아이다호, 와이오밍에 걸쳐있는 옐로스톤 일대를 최초의 '내셔널 파크(National Park)'로 지정했다. 미국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탄생이었다.

국제적으로 인류가 보존.보호해야 할 문화와 자연유산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유네스코(공식명.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이보다 한참 후인 1946년에서야 발족했고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보호협약은 1972년이 돼서야 채택됐다. 미국이 자연보존을 위해 얼마나 발 빠른 행보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미국의 국립공원은 59곳이다. 옐로스톤을 시작으로 1890년, 캘리포니아에 있는 세코이아와 요세미티가 국립공원에 지정됐고 1902년에는 오리건주의 그레이터레이크, 1906년에는 콜로라도 메사버드, 1910년에는 몬태나 글레이셔 그리고 국립공원국이 설립된 1916년에는 하와이의 할레하칼라와 하와이 볼케이노, 캘리포니아의 라센 볼캐닉이 국립공원에 이름을 올렸다. 유네스코가 설립되기 전에만 27개 국립공원이 지정됐을 만큼 미국은 자연을 보호하는데 적극적이었다. 그렇게 지켜온 국립공원은 지금까지도 태고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해서일까. 국립공원은 가장 중요한 관광자원이 됐다. 지난해에만 외국인을 포함 2억9000만 명이 국립공원국이 관리하고 있는 사이트를 찾았고 그 중 59개 국립공원을 찾은 방문객 수만 7000만 명에 달한다. 국립공원이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유럽처럼 유서깊은 건축물이 없는 미국땅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6년은 미국의 자랑이자 자부심인 국립공원국 설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만큼 미국에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른 해가 될 것 같다.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아름다운 자연을 가졌고, 또 잘 지켰다. 그 자연이 바로 우리 곁에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국립공원이 9곳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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