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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칼럼] 양반과 상놈

한민족 5000년은 찬란한 역사라고 하는데, 불행한 과거도 있었다. 우리 조상들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재에 만족하고 살다가, 양반과 상놈으로 지배계급과 노예계급을 만들었다. 양반계급은 글이나 읽고 노론, 소론, 동인, 서인하며 당파싸움으로 반목하고 세력 다툼을 했다. 약자인 상놈을 잡아다가 “네 죄를 네가 알렸다”하고 매를 때려 패고 재산을 강제로 빼앗았다.

양반은 상놈이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만들면 경을 쳤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기술을 가진 자는 ‘쟁이’라는 이름을 붙여 천대시했다. 쇠로 농기구를 만드는 사람은 ‘성냔쟁이’, 대나무로 소쿠리나 가정필수품을 만드는 사람은 ‘죽구쟁이’, 장롱을 만드는 사람은 ‘농쟁이’, 양반이 쓰는 갓을 만든 자는 갓쟁이 신발을 만들면 ‘깟밭쟁이’, 시장에 장사하는 사람은 ‘장돌뱅이’, 소를 잡는 자는 ‘백정놈’이라고 천시했다. 이렇게 양반이란 자의 행패는 도를 넘어서 일반서민들의 삶은 고단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 제도하에서 사회발전이 있을 수 없었다. 당시 서양은 성을 쌓고 고층건물을 지을 때, 우리는 고작 단층집을 지었을 뿐이다. 임금의 궁궐도 보잘 것 없었다. 캄보디아는 수백년 전 거대한 앙코르와트를 지었고, 태국도 거대한 왕궁을 지은 것을 보면, 우리 조상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우리 조상 중 양반은 정치싸움만 하다가 역적이 되거나, 충신이 되어서 세력을 잡고 안하무인으로 권력을 휘둘렀다. ‘하늘천 따지’ 글공부를 해서 손톱 밑에 흙넣지 않고 벼슬하는 것이 성공이요 삶의 전부였던 것이다. 반면 백성은 언제나 배고팠고 헐벗고 굶주렸다. 얼마나 굶주렸으면 그때 사람들 인사가 “아침 먹었느냐” “점심 먹었느냐” “저녁 먹었느냐” 하겠나.



나는 그 시대를 살아 보았기에 안다. 다 먹어도 시원찮을 정도로 배고파도, 밥그릇에는 언제나 마지막 한숟갈의 밥을 남기는 것이 당시 문화였다. 그 한숟갈의 밥이 부엌 여인네들의 식사였기 때문이다. 옛날에 손님이 와서 없는 살림에 밥을 해서 대접했을 때, 밥을 못먹은 어린아이가 “밥 먹겠다”고 보챘다. 그 어머니가 아이에게 “손님이 밥 한숟갈을 남겨 줄 것이니 그때 주마”라고 달래서, 아이는 손님 밥숟갈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손님도 배가 고파서 그 밥그릇에 물을 부으니, 아이가 엄마보고 “손님이 밥그릇에 물을 부었다”며 ‘앙’하고 울었다. 너무도 애절한 그때 배고팠든 시대를 잘 묘사한 이야기다. 이것이 불과 100년도 안된 한국의 과거다. 지금 젊은이들은 이 사실을 믿을수 있겠는가. 이런 슬픈 역사가 우리에게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그 때와 비교하면 지금 사람들은 너무 많은 자유를 누린다. 그러나 너무 자유로워 선진국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권리만을 주장하고 공권력에 대항해 경찰을 공격하고 국가재산을 망친다. 자신이 입은 피해는 침소봉대하고, 경찰이 맞아 피흘리는 모습은 모른체하고, 자기 권리만을 내세우고 공권력을 탓하니, 이것이 민주주의라면 슬픈 일이다. 부모 덕택으로 가난을 모르고 풍요로운 세대를 살았으면, 이제 젊은이는 단결하여 국가장래를 위해 어느 정도의 불만은 감수해야 한다. 누구나 불만은 가질수 있다. 그러나 국민 전체를 만족시킬수 있는 정치는 없다.

이제는 젊은 사람이 합심단결하여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일하지않고 잘살수 있는 방법은 없다. 과거 유럽의 부국이던 그리스도 정치인의 복지타령으로 경제를 망치고 비참한 지경에 빠졌다. 거대한 로마제국도 향락의 끝에 멸망했다.

과도한 자유와 복지는 슬픈 결과를 만든다. 무언가를 더 가지고 싶다면 더 일해야 한다. 그래야 발전한다. 일 안하고 데모하고 사사건건 반대한다고 선진국이 될수없다. 가난이 싫으면 우리는 변해야 한다. 받는 보수 이상으로 열심히 일하면 우리나라는 더 발전한다. 노조는 보수 이상으로 일하고, 회사는 이익을 낼 때 사원에게 반대급부를 지급할 것이다. 일하지 않고 회사의 이익을 나누자고 데모했다가, 회사가 망하면 일자리도 없어진다. 그저 내 욕심만 챙기려고 하는 자에게는 돌아갈 것이 무엇이겠나.

지금 조지아 기아차공장이나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의 자동차 생산량은 한국 노동자와 비교할 때 많은 차이가 난다. 더구나 조지아는 노조가 없다. 그래서 각국의 기업이 조지아로 생산 공장을 옮기고 있다. 노조 좋아하던 디트로이트는 한때 미국 최고의 번영을 누렸지만, 지금은 노조 덕에 자동차 생산 공장은 모두 문을 닫고 범죄의 도시로 변했다. 이처럼 노조가 너무 데모를 많이하면 멀지 않아 패망의 길로 갈 것이다.

옛날 우리나라는 양반·상놈이란 전근대적 풍습 때문에 발전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노동자의 행패가 나라를 망하게 할까 두럽다. 재벌을 원수같이 생각하지 말고, 재벌로 인하여 우리가 잘살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제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그런 정신이어야 한다. 과격하면 영웅이 된다고 생각하는 대신, 협조와 타협으로 서로 발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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