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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미국]무서운 남편, 어쩌면 좋지요
임종범 변호사/한미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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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5/12/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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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며칠 전에 남편이 크게 화를 냈습니다. 설거지가 안 돼 있고, 집이 지저분하다며 고래고래 소리치며, 의자를 걷어차고, 그릇을 던졌습니다. 남편은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사람입니다. 저를 때리지는 않습니다만, 화가 나면 상당히 무섭습니다. 예전에는 부엌칼을 제 배에 대기도 했고, 골프채로 가구를 마구 부수기도 했습니다. 화가 나면 욕을 하고 죽여버리겠다고도 합니다. 남편이 무서워 같이 살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무조건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아이들도 다 자라서 집을 나갔고, 우리 두 사람만 살기엔 너무 무섭네요.

답: 북어와 여자는 3일에 한 번씩 패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울러서 북어와 여자는 팰수록 맛이 난다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한국인 철학의 근간이 되는 유교의 가장 큰 폐단 중의 하나가 가부장적인 가족관입니다. 가정에서 아버지는 가장 중요한 사람이며, 아버지는 왕이라고 하는 그런 가족관. 아버지의 말은 아이들이 무조건 순종해야 하며, 아내도 역시 남편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유교의 군사부일체 철학을 통해 오랫동안 한국인의 정서를 지배해 왔습니다. 남편은 큰소리를 치고, 아내는 고분고분해야 하는 것이 전통처럼 돼버린 우리의 오랜 악습입니다.

여자를 팰 때 사용하는 몽둥이는 남성의 그것을 뜻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만, 북어와 여자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자주 듣게 되는 하지만 무척 무서운 말입니다. 남녀 불평등이 당연하다는 그런 말이며, 남자는 때려도 되고, 여자는 맞아야 한다는 그런 시대착오적인 표현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렇게 살아선 안 됩니다 평등주의니 하는 말은 그렇게 거창하고 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중요한 사람이며 남녀 사이엔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이들도 없는 집에서 두려움에 떨며 살 필요는 없습니다. 별거를 시작하십시오. 생활비가 필요하다면 법원을 통해 생활비 신청을 하시고, 남편이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면 경찰을 부른 뒤 접근금지 요청을 하십시오. 이혼을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질문하신 분에겐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평화롭게 살 길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황혼이혼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늘그막에서나마 인간답게 살고 싶어 하는 여성들의 혁명이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남편은 왕이 아닙니다. 인생의 동반자일 뿐입니다.
▷문의:703-333-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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