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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주인공이 "너" 하는 순간, 대답할 뻔했다

모바일 전용 콘텐트 실감나네
세로 화면, 근접 촬영, 1대1 대화 …
모바일에 딱 맞는 형태로 제작
시청자 몰입 … 영상통화 하는 느낌

핫 클릭 유튜브의 '일반인들의 소름돋는 라이브' 채널에 여고생 이예진양이 부른 아델의 '헬로(Hello)' 커버 영상이 올라온 것은 지난달 5일. 일주일 만에 1000만 뷰를 넘기자, 미국 '엘런쇼'에 출연하라는 해외 네티즌들의 댓글이 달렸다. 실제 이양은 지난달 20일 '엘런쇼'에 초대됐고, 이후 CNN에도 소개됐다. 현재 유튜브 조회수는 1400만 뷰를 넘겼다 .

5200만 뷰를 기록한 웹예능 '신서유기' 효과일까. 웹 오리지널 콘텐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최근 '무한도전' 김태호PD도 비슷한 요지의 발언을 했다. 최근 서울대에서 열린 '새로운 도전' 특강에서 그는 "변화하는 방송 환경 변화에 맞춰 '무한도전'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무한도전'과 '런닝맨'(SBS)의 사람들이 다 모여 재미있는 콘텐트를 만들고 방송국 아닌 인터넷으로 방송하면 어떨까 하고 인터넷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웹 오리지널 콘텐트 시대가 다가오면서 모바일 전문 제작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웹드라마 열풍에 이은 웹예능 붐도 예상된다. 특히 최근 인기 있는 웹 콘텐트는 애초부터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이라는 것이 차별점이다. 지상파 예능을 시간만 짧게 잘라 인터넷으로 옮긴 격인 '신서유기'와 달리 모바일 생태계에 맞는 제작어법을 선보이는 것이다. '콘텐츠의 미래'의 저자인 프랭크 로즈에 따르면 디지털 흥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몰입'으로, 몰입의 3요소는 '비어 있는(Empty), 궁금증을 유발시키는(Curious), 깊이 팔 거리를 제공하는(Deep)' 것이다. "무언가 비어 있어서 이용자들이 스스로 채우게 하는 콘텐트, 지속적으로 궁금증을 유발시켜 퍼즐 맞추기에 동참시키는 콘텐트, 시청만으로는 부족해 이용자 스스로 검색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갈 정도의 탐구거리를 만드는 콘텐트"(김해원 스토리캠프 대표)라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뜨는 웹 콘텐트의 숨은 흥행 비결이기도 하다.

 # 모바일 최적화 콘텐트=최근 젊은 여성 사이에 인기 높은 '내 손 안의 남자친구(내손남)'는 모바일 연애 시뮬레이션 웹드라마다. 4차원 감성남, 연애고수 밀당남 등 각기 다른 스타일의 5명의 남자친구와 만남-썸타기-데이트에 이르는 총 120일간 가상 연애를 하는 방식이다. 실제 연애 과정에서 누구나 겪는 일상적인 에피소드에, 모바일에 특화된 제작어법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관람 편이성을 높인 세로보기 화면에 30㎝ 정도의 짧은 시청거리에 맞는 근접화면, 시청자를 "너"라고 부르는 '일대일 대화' 등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마치 진짜 연인과 영상 통화하는 느낌에 이용자들은 "왠지 앞으로는 화장하고 봐야겠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내손남' 제작사 '뭐랩'의 김경달 대표는 "스마트폰을 통해 남자친구를 사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콘텐트"라며 "가로보기가 관전자 느낌이라면 근거리 세로보기는 영상 통화 느낌이다. 또 톱스타 없이도 100일 넘게 이용자와 콘텐트의 관계를 지속시킨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출연 배우의 머리 스타일에 대한 소소한 댓글까지 즉각적으로 반영한 '내손남'은 최근 1000만 뷰를 돌파했다. 중국 온라인 공개도 협의 중이다.

 '뭐랩'이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제작한 'f(x)=1㎝'는 새로운 스타 웹예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역시 20일 만에 1000만 뷰를 넘겼고 그간 대중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을 받아온 걸그룹 f(x)에게 담박에 친근함을 안겼다. f(x)가 팬을 찾아가 몰래카메라 이벤트를 해주는 리얼리티쇼다. 스타들의 1인방송이 늘고 있지만 특별한 콘텐트 없이 라이브 방송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달리 시청자 참여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눈길 끄는 모바일 전문 프로덕션=웹 콘텐트의 강세는 1인 미디어와 1인 미디어들을 모은 MCN(Multi Channel Networks) 시장에 신흥 제작자들의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 자기 채널을 만드는 방식으로 스스로 미디어가 되고 일상적이거나 기존 미디어는 다루지 않는 틈새 아이템으로 스낵 영상을 제작한다. 때로는 이용자 제보를 콘텐트 제작으로 연결시키기도 한다.

 음악·엔터테인먼트 등 1인 크리에이터들로 자체 콘텐트 제작팀을 꾸린 '메이크어스'는 '일반인들의 소름 돋는 라이브(일소라)' 채널이 특히 유명하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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