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이민 생활의 시작-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임종범 변호사
한미법률사무소
답: 어떤 특정 사안이나 사건이 있어 조언해야 한다면, 저도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해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선, 저도 사실 자신 있게 드릴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저도 미국에 산지 어느덧 40년이 돼가고 변호사라는 전문직을 가지고 있지만 저 자신도 막막할 때가 종종 있으니까요. 그래서 길을 건널 땐 양쪽을 살펴보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그런 정도의 극히 초보적인 하지만 실용적인 조언을 몇 가지 올릴까 합니다.
우선 빚은 따로따로, 재산은 공동명의로 하십시오. 신용카드를 내거나 돈을 빌릴 땐 부부 중 한 사람만의 이름으로 하시고, 집을 사거나 자동차를 사는 등 재산을 획득할 땐 부부 공동명의로 하십시오. 사업을 하게 된다면 리스는 한 사람 이름으로만 얻도록 하십시오. 한 번의 실패가 패가(敗家)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안전장치입니다.
교회의 목사, 사찰의 스님 등과는 돈거래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함께 사업하거나 사업체 매매는 하지 마십시요. 돈을 많이 벌어 십일조, 감사헌금, 시주 등을 하는 것은 좋으나, 종교인과 함께 돈 버는 일에 동참하지는 마십시오. 사기는 모르는 사람한테 당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기는 아는 사람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분과 사업은 따로따로라는 점을 꼭 기억하십시오.
조바심내지 마세요. 부지런한 곰보단 게으른 여우가 좋습니다. 최소한 이민 초기 3년 동안엔 미련할 정도로 천천히 모든 일을 진행하십시요. 물 다르고 문화 다른 미국에서 질문하신 분은 어린아이에 불과합니다. 미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미국을 배우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네요. 만만디(慢慢的) 한 번 해보시죠. ▷문의: 703-333-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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