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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창] 5000년 한국사 '10대 뉴스'

이종호/논설위원

세밑, 언론들이 바쁘다. 저마다 국내외 10대 뉴스를 선정해 가며 한 해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있다. 이참에 조국의 역사를 공부한다는 의미로 5000년 한국사 10대 뉴스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다. 민족정기와 백성들의 삶의 질이라는 관점에서 10가지를 뽑아봤다.

첫째는 삼국시대 불교의 전래다. 4세기 후반이다. 이전의 한반도는 자연숭배의 원시 종교였다. 그런 상태에서 불교는 전혀 새로운 세계관을 가져다 주었고 고대 국가의 성립의 사상적 배경이 됐다. 이후 불교는 민족문화의 기본 바탕이 됐다.

둘째는 신라 삼국통일이다. 신라는 당나라와 손잡고 백제와 고구려를 차례로 멸망시킨 뒤 당나라 군대까지 축출함으로써 676년 민족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루었다. 고구려 땅 만주를 잃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과 민족 정신의 뿌리가 됐다는 점 만큼은 인정해줘야 한다. 아무리 나쁜 평화라도 어떤 좋은 전쟁보다 낫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고조선 이후 오랜 분열과 전쟁의 종식으로 백성들이 처음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것도 신라 통일의 큰 성과다.

셋째 과거제도 도입이다. 958년 고려 광종 때의 일이다. 중국 귀화인 쌍기의 건의로 당나라 제도를 모방해 처음 실시된 후 조선 후기까지 계속됐다. 과거제도는 못 살고 못 배워도 열심히만 공부하면 누구나 정승 판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했다. 아무리 가난해도 자식 교육만은 시킨다는 한국인의 뜨거운 교육열은 거슬러 올라가면 여기까지 그 뿌리가 닿는다.



넷째 고려 팔만대장경 조성이다. 고려 후기는 대몽 항쟁의 시기였다. 12세기 세계를 정복한 몽골은 고려에도 7차례나 침입했다. 고려는 강화도로 수도를 옮겨가며 결사 항전했다. 팔만대장경은 그런 저항정신의 결정판이며 이후 98년간 몽골 지배를 받으면서도 민족 자주성을 잃지 않았던 배경이 됐다.

다섯째 조선 건국이다. 1392년 태조 이성계의 조선 개국으로 고려 말 사회적 모순과 질곡이 일거에 타파됐다. 양인이 늘어나고 백성들의 지위가 안정되어 갔으며 유교가 정치 사회는 물론 일상생활의 규범이 됐다.

여섯째 한글 창제다. 1443년에 창제되고 3년 뒤 반포된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는 바다. 하지만 더 대단한 것은 중국과는 다른 독자적인 문자를 가져야겠다는 자주정신과 모든 백성이 쉽게 글자를 배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애민정신의 산물이었다는 점이다.

일곱째 임진왜란이다. 1592년부터 7년간 이어진 일본의 침입으로 전 국토가 유린되고 최대 100만 명이나 되는 조선인이 죽거나 포로로 끌려갔다.

여덟 번째 조선 후기 그리스도교의 전래와 부흥이다. 이땅의 백성들은 기독교를 통해 개인의 존엄과 평등에 대해 처음으로 눈을 떴다. 기독교는 또한 지금과 달리 민족 독립, 민주화, 통일 등의 시대 정신을 일깨우며 한국 사회를 이끌었다. 비판 받는 현대 기독교가 통곡하며 역사를 돌아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홉 번째 1910년 한일합방이다. 이후 35년 일본의 악랄한 통치가 남긴 상처는 지금까지도 우리의 의식과 일상에 깊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 기간을 통해 민족 자주독립이 얼마나 소중하고 절실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 것은 대대손손 곱씹어야 할 와신상담의 교훈이다.

열 번째 남북 분단과 6.25 한국전쟁이다. 동족끼리 총구를 겨눈 전쟁으로 수백만명이 죽거나 다쳤고 신생 독립 한국은 세계 최빈국으로 떨어졌다. 이는 역설적으로 통일 없이는 진정한 민족 번영도 없다는 당위성을 일깨웠다.

2015년이 저물고 있다. 역사는 올해를 과연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우리 가족은, 나는 또 무엇으로 2015년을 기억할 것인가. 이틀 남은 송년의 밤, 이런저런 10대 뉴스를 뽑아 보며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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