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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같은 마음으로 정치할 것"

릴레이 인터뷰 ① 헬렌 김 필라 광역시의원
세 자녀 둔 교육.인권 운동가 출신 초선
"공교육 활성화에 지역.미국의 미래 달려"

"교육 개혁과 함께 빈부 격차 해소로 모두가 잘 사는 필라델피아를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11월 본선거에서 한인은 물론 아시안 여성으로는 처음 미국 5대 도시인 필라델피아 광역시의원에 당선된 헬렌 김(48.민주) 의원의 야심찬 포부다.

4일 시청에서 취임 선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는 김 의원은 본선거에서 14만5000표를 획득 1위로 당당히 의회에 입성했다. 이로써 김 의원은 재선에 성공한 데이비드 오 의원과 더불어 필라시의회에서 활동하는 두 번째 한인이자 아시안이 됐다.

김 의원은 "17명의 시의원 중 2명이 한인인 것은 필라 주류사회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적 위상과 함께 타 커뮤니티와의 조화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등 이민자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한 경력을 바탕으로 시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인을 포함한 전체 커뮤니티가 직면한 여러 이슈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세 명의 자녀를 둔 김 의원은 지난 25년간 이민자 커뮤니티의 여러 단체에서 인권 운동가 등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아시안아메리칸유나이티드 사무총장을 역임한 그는 이민자 자녀를 위한 필라델피아 차터스쿨을 세웠으며 지역 고교 아시안 청소년들에 대한 인종차별 방지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이름은 김혜련"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는 "교육과 이민은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항상 중요한 이슈다. 한인 어머니로서 교사로서 정치인으로서 끝까지 한 길을 걷겠다"며 "비교적 소외된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일념 아래 이들 커뮤니티 단체를 대상으로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적극적으로 사회 이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오랜 기간 교육계에 몸담았던 운동가답게 '필라델피아의 공교육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지적했다. 시애틀에서 태어나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자란 그는 펜실베이니아대학에 입학하며 필라델피아와 인연을 맺었다.
필라델피아 로웰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본격적인 교육 활동을 시작했고 1996년 두 달에 한 번씩 발간되는 공교육 전문지 '필라델피아 퍼블릭 스쿨 노트북'을 창간하고 2006년 공교육학부모조합을 창립하는 등 공교육 활성화에 힘써 왔다.

김 의원은 "펜실베이니아는 전국에서 학군 간 빈부 격차가 가장 심각한 주 중 한 곳으로 악명이 나 있다"며 "이에 따라 학교에 양호교사와 풀타임 카운슬러를 갖추지 못한 곳도 많고 한 반에 40명 이상인 과밀 학급 초등학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예산 부족으로 지난 수년간 필라델피아에서만 4000여 명의 교직원을 잃었다"며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공교육 활성화는 시와 주는 물론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정도로 중대한 이슈"라며 "아픈 학생들이 학교에서 양호교사를 통해 필요한 응급 처치를 받고 학생들이 카운슬러를 통해 충분한 정신적 상담을 받도록 하며 민주적 절차를 통해 학부모와 교직원.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해 정책을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선을 이끈 이번 캠페인에서도 필라델피아교사연맹과 아메리칸교사연맹 등 20여 개의 교사.학부모.여성 단체들의 지지가 큰 몫을 차지했다. 그는 "정치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당선된 것은 풀뿌리 선거 캠페인을 펼쳐 준 지역 주민들의 힘이 크다"며 "6000개의 문을 두드리고 2만7000번의 전화 통화를 하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필라델피아 이민자 커뮤니티 사이에서 인권 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낙후한 커뮤니티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지난 20여 년간 나의 최대 화두였다"며 "선거 캠페인을 하는 동안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의 의견에 동조하고 지지하는 것을 보며 문제가 시급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소외된 커뮤니티의 주민들을 위한 적극적인 예산 분배 등으로 빈부 격차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광역시의원으로서 스몰비즈니스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시정부의 지원을 확대해 지역 상권의 핵심인 스몰비즈니스 상권을 활성화하고 노동자들의 최저임금도 인상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승재 기자
seo.seungj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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