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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N포세대를 향한 외침

[LA중앙일보] 발행 2016/01/05 미주판 28면 기사입력 2016/01/04 20:55

서혜전 교무 / 원불교 LA교당

작년 한 해 세상에 회자된 수많은 말들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신조어가 있었다.

'N포세대'.

단군이래 최대의 스펙을 자랑하는 20~30대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어 결혼, 출산, 연애, 집, 꿈과 희망, 인간관계마저 포기해야 한다더니 급기야 정해지지 않은 수를 뜻하는 'N'으로 몇 가지가 됐든 포기할 수밖에 없는 세대라는 의미가 있단다.

어릴 때 유행어로 '포기'란 배추를 세는 단위라며 함부로 쓰지 말자고 서로 용기를 북돋아 주던 우리 세대와는 사뭇 비교되며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

새해다. 어제가 별 날이 아니고 오늘이 별 날이 아니라 크게 새로울 것도 없다고 여기지만, 그럼에도 새해를 맞이하여 다시금 마음을 챙겨보게 된다.

'새해'라는 말이 가진 에너지로 설렘을 끌어내고, 희망을 끌어내고, 축복을 끌어내어 우리 포기하지 말자고 다시 희망을 가지자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와 상생의 기운이 함께하기를 염원하며 원불교 종법사님의 신년메시지로 새해의 문을 활짝 열고 싶다.

"초심(初心)을 실천하자".

누구에게나 일을 시작할 때의 첫 마음이 있다. 개인이나 가정, 기업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처음 마음을 끝까지 지켜낸 사람이다.

원불교가 올 해로 백 주년을 맞았다. 역사가 깊은 이웃종교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표어 아래 창립정신으로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서원을 지키고 실천한 분들이 있어 오늘날 이만큼의 발전을 가져 왔다.

한 세기를 지내고 또 한 세기를 맞이하는 원불교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으로서 다시금 처음 약속을 되새겨본다. 비록 죽도록 노력해 얻은 스펙으로도 설자리를 찾지 못해 좌절하고 있는 이 땅의 청춘들도 다시금 자신과 한 처음 약속을 일깨워 약속을 실천해가는 과정으로서의 삶을 즐기길 소원한다.

"나의 삶을 축복하자".

나는 누구인가를 깊이 생각하면 '나'라는 존재는 참으로 영원한 것이며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고 행복과 불행, 전쟁과 평화를 만들어 갈 있는 만능을 갖춘 조물주이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참 나를 알지 못하고, 자신을 스스로 업신여기고, 쉽게 좌절하기도 한다.

주어진 환경보다 더 무서운 건 그에 따라 '일어난 생각'이다.

그래서 진정한 자유는 내 생각으로부터의 자유라 하지 않던가. 산책을 하든, 명상을 하든 일어난 생각을 잠재우면, 소중하고 존귀한 나를 자각하게 된다. 무엇이 있어서 보고, 듣고, 느끼는가. '내'가 있기에 가능하다. 나를 위하여 천지가 있고, 나를 위하여 교법이 있으며 부처도 있다. 나 자신을 축복하고, 내 삶을 축복하자.

"은혜를 나누자".

자신을 축복할 수 있어야 타인도 축복할 수 있다.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만 남겨진 듯한 절대 고독의 순간에도 우리는 끊임없는 은혜 속에 살아가고 있다. 나를 존재하게 해주는 하늘과 땅. 내 삶을 더 편리하고 윤기나게 도와주는 사, 농, 공, 상에 종사하는 수많은 이웃, 마음만 깨어있으면 나눌 수 있는 은혜는 또 얼마나 많은가.

은혜를 나 혼자 즐길 것이 아니라 가까운 인연들과 나누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roof21c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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