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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로그인] 네티즌들의 '디지털' 새해 결심

[LA중앙일보] 발행 2016/01/11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6/01/09 19:21

옛날 새해는 가요대상, 연기대상 시상식 화면 속에서 시작됐다. 올해와 새해의 경계에 세워진 번쩍이는 무대 위에 화려한 스타들과 팡파르가 어우러지는 시상식 축제는 연말 무드의 상징이었다. 남들 상 받는 거 쳐다보노라면 어느덧 보신각 생중계가 화면에 들어오고 허연 입김의 군무 속에서 산신령 같은 범종이 뎅뎅 울리며 새해가 열리곤 했다.

미국에서 맞는 요즘 새해는 종소리 대신 도심 광장 뉴이어스 카운트다운의 함성으로 장면을 바꿨지만 따로 또 같이 그렇게 새해를 맞이하는 패턴은 여전하다. 어제 그제 무수히 넘어간 그 평범했던 자정의 시간과 다를 건 하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새해를 환호하고 덕담을 주고받고 어쩐지 새로 태어난 신상 인간이 된 듯 긍정적 집단 최면을 거듭한다. 이 시각부터 새해야, 리셋의 문이 열렸어, 다 지우고 새 출발해도 되는 날이야, 축하해-.

그리하여 불과 1초 사이에 새해 특사로 사면된 모두에게 1월은 분주하다. 새해 결심을 만들고 써 붙이고 선언하면서 새 아침 새 사람으로 두 주먹 불끈 쥐는 뜨거운 겨울이 수런거린다.

웹에도 저마다 도전장을 낸 새해 결심 러시다. '새해 결심'을 검색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레졸루션이 험담하지 마십시오, 음식 남기지 마십시오, 하며 타이른다. 미국인들은 새해 결심 6개월만에 64%가 남고 종국엔 88%가 포기한다는 리포트도 있다. 페미니스트를 위한 새해 결심 같은 맞춤형 리스트도 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조사한 새해 결심 톱10 중 1위는 '새해 결심을 하지 않는다', 9위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줄인다' 였다는 아이러니한 뉴스도 키득거리며 줄 서있다.

온 세계 지구인 공용으로 금연, 다이어트, 건강관리, 저축들이 2016년에도 제자리 걸음 톱 순위다. 더불어 새해 결심 어떻게 하면 잘 지킬까? 반드시 이뤄지는 새해 결심의 비밀, 새해 결심을 위한 작심삼일 타파 앱, 같은 결심 관리용 노하우들이 새해 결심을 위한 선행 결심을 재촉한다.

금연, 다이어트, 저축 같은 과제들이 많은 사람들의 새해 결심이 되는 것은 그것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생활 패턴을 확 바꾸고 습관과 매 순간 싸워야 하는, 혁신을 넘은 혁명 과제의 어려움이 발목을 잡는 것이다.

이제는 새해 결심의 목표를 바꿔보면 어떨까. 작은 목표, 단기 완성 목표를 결심해서 자신에게 성취의 뿌듯함을 경험시켜보는 것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지닌 것을 가지고, 있는 자리에서"라는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조언은 진실로 소소한 우리들이 되새길 명언이다.

내 페친 한 분은 전설의 팝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으로 창의적이고 실천 가능한 리스트를 만들어 페북에 공개했다. 꿈, 소망, 비전을 삼시세끼보다 우선 챙기기(I Have A Dream), 올해도 승자가 되자. 단 주변 모든 이들과 함께 공동 승리를! (Winner Takes It All). 올해에도 음악과 함께 베짱이로 산다(Thank You For the Music), 올해는 Think와 Say는 줄이고 Do Do Do! (I Do, I Do, I Do), 오는 기회 사양 말고, 가는 찬스는 막는 걸로~ (Take a Chance on Me).

생활의 장면 장면에서 노래를 흥얼대며 새해 결심을 되새긴다면 미션이 뮤지컬이겠다 싶었다. 그래 나도 따라해볼 것을 새해 결심으로 '결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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