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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초대박 관심, 아직도 얼떨떨해"

기아차 쏘울 전기차(EV) 자율주행차 개발팀
'너희 그러다 죽어' 걱정에도 책임감으로 개발
햇빛·바람 등 악조건 사투
시승회 찬사·CES최고 화제

기아자동차가 연초부터 초대박을 터뜨렸다.

지난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쏘울 전기(EV) 자율주행자동차, 'AU016'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최고의 기술이 탑재된 쏘울이 전시된 기아자동차 부스에는 박람회 기간 내내 미디어들과 참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분주한 사람들의 틈 속에는 자율주행차를 탄생시킨 연구원들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주인공은 현대차그룹 중앙연구소 문학범, 한지형 등 10명의 연구원들.



한지형 책임연구원은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무사히 마쳐 한편으로는 시원하다"며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보니 그동안 고생한 보람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쏘울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는 차종 선정부터 고민. 기존 메이커들과 달리 콘셉트카가 아닌 쏘울, 그리고 전기차로 결정됐다. 기술을 총집약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미국 수출용 전기차 2대를 선정했고 8월부터 제작에 돌입했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준비를 마친 후 11월초 10명의 연구원들은 네바다 모하비 사막의 현대기아차그룹이 만든 주행시험장으로 건너왔다. 건물만 덩그라니 놓인 사막에서 이들은 밤낮없이 개발에 집중했다.

회의, 개발, 테스트 다시 회의로 이어졌다. 눈만 뜨면 차 생각이었고 눈을 감아도 자율주행이었다.

10명의 연구원들은 자율주행, 주차, 사물인지, 차선변경, 가감속 등 파트를 나눠서 개발을 계속했다. 차량이 2대 밖에 없어 시간을 배분해야 했다.

한 연구원은 "하루는 경비원이 출근하는 우리들에게 '제정신이냐, 너희 그러다 죽는다'며 걱정해 주더라"며 "거울을 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책임감으로 힘을 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사막의 뜨거운 햇빛을 미처 몰랐던 것. 전방 카메라가 작렬하는 햇빛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임시방편으로 하나를 추가로 달았지만 이번엔 선팅이 문제였다. 선팅 필름을 도려냈다.

사막의 강한 바람은 차선을 변경할 때 큰 문제였다.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12월 1일 네바다 차량등록국(DMV)의 신차 및 면허 테스트를 멋지게 성공했다. 번호판도 받았다. 'AU016'.

블로거 시승회, CES까지는 한달여. 마무리 개발에 전력을 쏟았다. 시승회 전날인, 4일 시승회에 비가 예보됐다. 청천벽력이었다. 비가 내린 도로 주행은 준비하지 못했다.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26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다행히 하늘은 멀쩡했다. 호기심과 설레임에 차에 올라탄 사람들. 연구원들은 초조했다.

잠시 후 26명은 난리도 아니었다. 감격스런 표정에 한번 더 태워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들까지.

초대박이었다. 다음날 CES 미디어데이에는 모든 관심이 기아자동차에 쏠렸다.

한 연구원은 "신문, 방송 소식을 보고 깜짝 놀랐다. 큰 관심을 받아 얼떨떨하기도 하다"며 "너무 기쁘다. 가족들이 제일 보고 싶다. 갓 돌이 지난 아이가 있는 연구원도 있다. 한국에 가면 가족들과 스키장에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한국으로 떠났다. 다음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비밀'이라고 밝히지 않은 채.

한편 기아자동차의 '쏘울 전기차(EV) 자율주행차'는 실제 상황과 같은 프리웨이에서 최고시속 80마일의 속도로 테스트를 마쳤다. 자율주행차에는 프리웨이 및 도심 자율주행 기능, 자동주차, 응급시 자율주행 기능 등이 있다.

라스베이거스=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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