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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스마트폰 '사진 일기' 한번 써 보세요

박낙희/OC총국 취재팀 차장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 제각기 한 해 목표를 정하고 올해는 소망하는 일들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제 넘는 참견이 될 수 있겠지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신년 프로젝트가 하나 있어 소개한다. 학창시절 방학숙제였던 일기다.

생업에 쫓기며 잠 잘 시간도 모자라는 판에 무슨 일기 쓸 시간이 있냐고 반문할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하루 몇 초에서 몇 분만 투자하면 일상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바로 사진 일기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한 권의 사진집이 큰 이슈가 된 일이 있다. 신간도 아닌 출간 20년째인 2010년 재발행된 사진집 '윤미네집'이다. 이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윤미네집'은 한국 케이블채널의 한 독서 토크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윤미네집'은 평범한 아빠 사진사인 전몽각 선생이 딸 윤미가 태어나서 시집가는 날까지 26년간의 일상을 스냅으로 담아낸 사진집이다. 딸이 결혼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자 보고 싶은 마음에 소장용으로 지난 1990년 출간했다. 하지만 흑백사진 속에서 묻어 나오는 가족들의 소소한 일상과 아빠의 사랑이 담긴 시선이 감동을 주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부 사진들은 웹사이트(jmong.zenfolio.com)에서 볼 수 있다.

또다른 예는 아내와 두 자녀, 애완견과 함께 사는 일본의 평범한 가장 모리 유우지가 지난 1999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가족들의 일상을 담은 '다카페일기(dacafe.petit.cc)'다. 가족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이나 주변 소품들을 하루 1장의 사진에 담아 간단한 설명과 함께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가족의 따뜻함을 감성적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결국 '윤미네집'과 같이 일본에서 사진집 '다카페일기'로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인기에 힘입어 속편 등 총 3권이 발매됐다. 한국에서도 번역본으로 출판돼 많은 '아빠진사' '엄마진사'가 사진일기 열풍에 빠지기도 했다.

두 아빠 모두 단지 하루하루 가족들의 모습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자녀들에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는 동시에 사진집으로까지 발매돼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수년에서 수십년씩 매일 사진을 촬영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또 사진이라서 어렵게 생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작가처럼 멋지게 촬영하려 하다 보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카톡을 하다가도, 커피를 마시다가도 한 장 담아낼 수 있고 또 자녀들의 신발이, 부엌에 나란히 꽂힌 접시들이 눈에 들어오면 그냥 한장 찍으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남기면 좋은 것이 GPS가 내장돼 있어 사진촬영 장소와 시간이 자동으로 기록되고 또 gmail 계정만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구글 드라이브와 구글 포토에 촬영 날짜별로 자동 정리 보관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옛 추억을 되돌아 볼 수 있다.

좀 더 본격적인 사진일기를 만들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스토리에 사진과 함께 간단한 메모를 남기면 된다. 프라이버시 문제는 각 앱들의 공개 설정 옵션에서 비공개로 하면 해결된다.

갈수록 각박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일상 속에서 하루 한장씩이라도 사진일기를 쓰다 보면 가족들이나 주변의 안보이던 것,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도 보이고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내일부터 시작해야지'라고 미루지 말고 지금 시선이 머무는 곳을 향해 스마트폰을 들이대고 셔터를 눌러보자. 시간은 나를 위해 멈춰주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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