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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위안부 문제…'나'라도 한다

[LA중앙일보] 발행 2016/01/20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6/01/19 23:26

이재희/사회부 차장

#. 지난 연말부터 해가 바뀌고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 정부의 협상을 놓고 시끄럽다.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기자회견에서 "현실적 제약에도 최선의 노력으로 최상의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인정해줘야 한다.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다급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면서 논란과 비판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들이 요구해온 ▶일본군이 위안부 문제에 관여한 사실 ▶일본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 ▶일본 정부의 돈으로 피해보상 할 것 이 세 가지가 이번 합의에 충실히 반영됐다"고 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의 발표문에 명기된 사죄와 반성의 문구를 본인의 입으로 천명하라는 한 의원의 요구에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언급했다"며 거부했다. 그러면서 "그것으로 '해결'된 것"이라고도 했다.

#. 미국 지역정부가 위안부 기림비나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려고 추진하자 일본 정부와 커뮤니티의 반발이 거셌다. 일본은 총영사관은 물론 정부가 나서 해당 지역정부에 편지와 이메일을 보내고 시장 및 시의원을 만나 회유했다가 압력을 넣었다가 하며 온갖 반대로비와 방해공작을 벌이는데 한국 총영사관과 정부는 조용해 답답한 적이 있었다. 비난도 했다.

당시 LA총영사는 위안부 피해자는 여성 인권 유린에 대한 문제인데 한.일 갈등으로 폄하돼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나서지 않았다고 했다. 나서지 않았지만 앉아서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준비를 했다고 했다. 당시 처음으로 입을 연 그가 마지막에 그랬다. 자신을 대신해 커뮤니티가 나서달라고. 그 말을 듣고 비난은 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했다. 그가 나서지 않는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내가 우리가 나서야겠다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 글렌데일을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 위안부 기림비와 평화의 소녀상을 세울 때 우린 한국 정부 없이 해냈다. 한일 정부의 위안부 문제 협상은 다시 이뤄져야 하겠지만 그 '불가역적' 조건 때문에 되돌릴 수 없다면, 그래서 일본에서 위안부 역사를 올바로 가르치지 않는다면 우리가 미국에서 그 일이 이뤄지도록 하면 된다.

마침 캘리포니아 교육국이 2017년부터 가주 내 공립고등학교에 다니는 10학년생이 배우는 세계사 수업 교과서에 위안부 역사를 기술하도록 역사.사회 교육과정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가주한미포럼은 교육국이 학생들에게 위안부 역사를 배우도록 하면 앞으로 그 내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하겠다고 했다. 가주가 위안부 역사를 가르치면 이를 시작으로 다른 주들로 퍼질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주 교육국이 위안부 역사를 가르치지 않으면 그렇게 하도록 청원운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위안부 역사교육 가주연대는 위안부 교육을 지지하고 교육국의 결정이 옳았다고 격려하고 교육국이 일본 정부 및 커뮤니티의 반대로비와 방해공작에도 이번 개정안을 확정하고 이행하도록 힘을 실어주는 이메일 보내기 및 서명운동을 한다.

가수 이승환이 페이스북에서 그랬다. "'나라'가 안 하니 '나'라도 한다!"고. 언론인 손석희는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마지막에서 영화 '암살'의 대사를 인용해 그랬다.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나라도 나서서 알리는 일은 간단하다. 웹사이트(comfortwomenpetition.org)에 들어가 이름 이메일주소 등을 입력한 뒤 서명 항목을 클릭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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