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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 유물 보존작업 5~10년 걸린다"

[LA중앙일보] 발행 2016/01/22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6/01/21 23:08

독립기념관 학술연구팀장 홍선표 박사 인터뷰

대한인국민회 유물의 한국행을 놓고 법정 분쟁을 벌여온 국민회와 한미역사보존위원회 양측 대표들이 21일 '유물의 한국 위탁관리' 합의 결과를 발표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흥사단 정용조 위원장, 한국문화회관 변홍진 관장,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의 박일영 담임목사, 국민회기념재단의 권영신 이사장과 최형호 관리이사.작은사진은 홍선표 박사. 김상진 기자

대한인국민회 유물의 한국행을 놓고 법정 분쟁을 벌여온 국민회와 한미역사보존위원회 양측 대표들이 21일 '유물의 한국 위탁관리' 합의 결과를 발표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흥사단 정용조 위원장, 한국문화회관 변홍진 관장,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의 박일영 담임목사, 국민회기념재단의 권영신 이사장과 최형호 관리이사.작은사진은 홍선표 박사. 김상진 기자

유물은 2만여장 분량 고문서
100년된 종이 한장씩 약품처리
전세계에서 인터넷 열람 가능

"공개되지 않은 90% 자료를
지키고 가꾸는 곳이 박물관
한미박물관은 노력하고 있나"


대한인국민회 유물의 한국행을 놓고 빚어진 법정 분쟁이 1년여 만에 종식됐다. 소송을 벌여온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과 한미역사보존위원회가 지난 15일 유물의 한국행에 합의하면서다. 이에 따라 2만여 장에 달하는 고문서 유물들이 보존처리를 위해 한국으로 보내지게 됐다. 유물 관리를 맡은 한국 독립기념관의 홍선표 박사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는 2011년과 2012년 2차례 LA에 와서 국민회 유물의 실사 작업을 감독했다. 홍 박사는 "유물의 한국행이 늦어졌지만 더이상 유물의 훼손을 막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유물들은 1900년대 초반 미전역의 독립운동 열기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며 "한장 한장 세심하게 보존해서 잊혀진 미주 한인들의 역사를 되살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분쟁을 벌이던 기념재단과 보존위가 합의했다.

"늦었지만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민족 자산을 놓고 우리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미국 법정까지 간 것은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

-유물의 한국행 의미는.

"디지털 작업과 보존 처리를 통해 미주 한인들의 역사를 새로 정립할 수 있게 됐다. 잊혀졌던 역사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

-유물은 어떤 것들인가.

"고문서다. 페이지로는 2만여 장이고 건수로는 7000~1만 점 정도로 추정된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이유는 모두 직접 현지에서 생산된 문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908년 스티븐슨을 저격한 장인환·전명훈 열사의 재판 비용을 한인들이 모금한 기록은 매우 귀한 사료다."

-유물의 훼손 정도는.

"전체 문서 중에서 30%는 보존 처리가 시급하다. 100년이 넘은 문서라서 이미 산성화가 많이 진행됐다. 잘못 건드리면 바스러질 정도다."

-USC에서 1차로 스캔 작업을 한 뒤 한국으로 보낸다.

"우려되는 부분이다. 스캔 과정에서 문서들이 바스러지기 쉽다. 분류 작업시에도 고유명사나 단체명 등 우리말을 영어로 표기할 경우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역사가 잘못 기록될 수 있다는 뜻이다."

-보존처리는 어떻게 하나.

"화학적 작업을 하게 된다. 건조해지고 말라버린 종이들을 약품처리해 질기게 만든다. 또 부서진 조각들을 하나하나 붙이는 작업도 병행된다."

-얼마나 걸리나.

"한장 한장 약품에 담그고 말려서 붙여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히 보존처리할 생각이다. 국가기록원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빨라야 5년, 길면 10년까지 필요하다."

-유물은 어떻게 활용되나.

"스캔한 이미지는 데이터베이스에 올려 인터넷으로 누구든, 어디서든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특별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국민회측은 남가주에 수장고가 생기면 다시 유물을 돌려받겠다고 한다.

"수장고를 짓기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설치 비용도 문제지만 그 이후 연구 및 관리 전문가도 필요하다. 한번 지어지면 영구적으로 가야하는데 민간단체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현재로선 수장고를 지을 수 있는 곳은 한미박물관밖에 없다. 가능하다고 보나.

"건립 계획을 봤다. 박물관이라는 것은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기관이다. 현재 한미박물관은 그 역사적 임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단순히 지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오산이다. 박물관이 일반인들에게 보이는 부분은 10%에 불과하다. 나머지 보이지 않는 90%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을 하고 있는가."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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