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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최 '빈곤층 성자셰프' 뜬다

1~8달러 건강식 패스트푸드에 주류사회 주목
'식품 사막지대' 와츠서 신개념 식당 실험 나서

한인 스타 셰프 로이 최(46.사진)가 빈곤층의 성자 셰프로 떠올랐다.

돈을 더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빈곤층이 사먹을 수 있는 가격의 건강식을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연 식당이 대박을 치면서 주류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LA타임스는 24일 LA 남쪽의 흑인 빈곤지역인 와츠(Watts)에 '로콜(Locol)'이라는 신개념 패스트푸드 가게를 연 로이 최의 이야기를 대서특필했다.

와츠 지역은 '식품 사막(food desert)'로 불리는 곳이다. 연방농무부에 따르면 '식품 사막'으로 분류되는 지역은 주민의 상당수가 수퍼마켓이나 대형 식품점에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일컫는다. 로콜이 위치한 블록 인근에는 2개의 소형 마켓, 1개의 투고 전문 중식당, 루이지애나 닭튀김과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왓츠 커피숍만 있어 제대로 된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보다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편한 곳이라고 식당전문 비평가 조나단 골드는 묘사하고 있다.



골드는 자신도 직접 이 식당을 방문해 샐러드를 맛보았는데 타라곤(프랑스 요리에 자주 쓰이는 향료)의 생생한 맛이 살아 있어 놀랐다고 평했다.

로이 최는 201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매드(MAD) 총회에서 로스앤젤레스 빈민지역의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배고픈 이들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발표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로이 최의 연설에 감명을 받은 다니엘 패터슨(샌프란시스코 소재 코이 레스토랑 소유주.미슐랭 별 2개 받음)이 의기투합해 다음해 열린 2014 MAD 총회에서 로콜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로콜의 기본 개념은 빈곤층 지역에 기존 패스트푸드점의 가격에 신선하고 건강한 요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나 이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패스트푸드점을 뛰어넘는 수준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이다.

메뉴는 일반 패스트푸드점과 비슷하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흑인들이 좋아하는 칠면조 햄버거를 추가했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빵은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타틴 베이커리 제품을 사용한다. 햄버거 패티는 패터슨의 식당 코이에서 공급하는데 소고기 외에도 보리나 퀴노아, 해초 등이 포함되며 지역에서 생산된 계절 채소가 사용된다. 가격은 1~8달러대이다. 로콜은 직원 모집도 벽보 등을 통해 식당 주변의 이웃을 고용했다.

로이 최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로콜은 '고기 트럭'의 확장판"이라면서 "수천 명 또는 수만 명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고 이들에게 영감을 줘 음식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내가 계속 추구하던 일'이라고 말했다.

'로콜'은 흑인이 많이 사는 도시인 북가주 오클랜드에 2호점,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빈민가 텐더로인에 3호점을 내고 현재 1호점이 있는 LA 와츠 지역에 4호점을 낼 계획이다.

로이 최는 서울 태생으로 1972년 도미해 LA지역에서 성장했다. 2008년 말 LA 지역에서 '고기 트럭'을 끌고 다니며 김치와 불고기에 멕시코 음식 타코를 접목한 '한국식 타코'를 선보이면서 대박을 쳐 일약 스타가 됐다.

김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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