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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골프, 새해부터는 매너 지키자

[LA중앙일보] 발행 2016/01/28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6/01/27 21:02

새로운 골프 시즌이 또 다가왔다.

LPGA의 경우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많은 신인과 베테랑이 조화를 이루며 역대 최다승을 노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서 여자 골프대회를 취재한지 17년째로 접어들었지만 매너에 관한한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코스에서 경기를 보노라면 "미친 X" "재수없는 XX"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이 자주 들린다. 골프장 안팎에서 한인선수들의 가족-지인들이 상대선수ㆍ캐디ㆍ갤러리를 향해 내뱉는 말이다.

자기 딸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막말 테러'를 가한 경우도 경험했다. 전해들은 얘기가 아니라 실제로 겪은 일들이다. 미국땅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할 정도라면 한국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상상이 간다.

18년전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 신화를 이루며 고군분투하던 박세리(39)가 최고령 맏언니가 되고 박지은ㆍ김미현을 포함한 1세대 베테랑들은 오래전 은퇴했다.

박인비-류소연-전인지-김효주-김세영 같은 새 얼굴이 등장하고 4대 메이저 대회에서도 50명 가까운 '코리언 시스터스'가 출전할 정도로 판세가 변했다.

정작 변치 않은 이슈는 한인골퍼에 대한 이미지와 주변의 매너 문제다. 대회때마다 수많은 한인이 정상에 오르는데 미국 매스컴의 반응은 '떨떠름' 그 자체다. 인해전술에 걸맞지 않은 대접인 것이다.

한인 독주에 미국 출신의 스타 기근까지 겹쳐 TV 시청률이 저조하고 대기업 스폰서십까지 늘지 않으며 여자 골프 인기가 되레 퇴보한다는 푸념도 나온다.

실현 가능성은 적지만 국가별 출전 선수를 제한(쿼터제)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몇년전에는 강제로 영어 테스트를 실시하자는 커미셔너가 퇴출당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국 두들겨패기'(코리언 배싱)의 이면에는 매너 문제와도 관련이 깊다.

잘 나갈 때 조국을 냉대했던 A는 스폰서가 붙지 않으며 궁핍한 처지로 돌변했다. 국제적 대기업의 후원만 고집하던 B는 이미지 하락·성적 부진이 겹치며 한인 기업과도 손을 잡았다.

한때 세계정상까지 올랐지만 거친 언사로 물의를 빚던 C는 스폰서도 떨어져 나간채 2부투어를 전전하는 무일푼 신세로 전락했다.

모두 하나같이 본인 및 가족의 행동거지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해부터는 성적 못지않게 그 과정과 상대방·갤러리를 존중하는 태도를 지닌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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