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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전 서강대 교수 'LA에도 한국정원 만들어야죠'

사재 털어 조성사업 앞장

한국 입자물리학계의 원로인 김영덕(77) 전 서강대 교수가 자신의 사재를 털어 LA카운티 식물원 한국 전통정원 조성에 앞장서고 있어 화제다.

한국 입자물리학계의 원로 김영덕 전 서강대 교수가 LA카운티 식물원 한국 전통정원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 입자물리학계의 원로 김영덕 전 서강대 교수가 LA카운티 식물원 한국 전통정원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UC버클리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가 한국 전통정원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한국거주 외국인들이 '로얄 아시아틱 소사이어티' 한국지부를 결성하고 2주에 한번씩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하루는 이 모임에 강사로 참석했는데 한 외국인으로부터 미국에는 곳곳에 일본식 정원이 많은데 정작 한인 교포들이 가장 많이 산다는 LA에 한국식 정원이 없다는 말을 전해듣고 충격을 받았죠."

이후 그는 경주 안압지 복원과정을 담은 기록영화를 빌려 보면서 한국 전통정원의 깊은 역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실제로 바위동산을 근간으로 한 우리의 전통정원 양식은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정원의 모태가 됐습니다."

김 박사에 따르면 바위를 활용한 전통정원 꾸미기는 5세기에 건립된 고구려 안학궁 정원에서 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전통을 백제가 발전적으로 이어받었고 신라를 거쳐 일본으로 전수됐다.

일본은 이를 '가레 산스이'풍 정원 조성방식으로 확립했다는 게 김박사의 전언.

그런 김 박사가 LA카운티 식물원 한국 전통정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송재순(코리아 가든 소사이어티 회장)씨를 만나 의기투합했다.

현재 카운티 식물원은 관내 10만여 스퀘어피트(3000평) 부지를 전통공원 건립장소로 지정해 놓은 상태. 올해 안으로 도면제작 위원회를 구성해 주합루와 부용정 연못 등이 들어설 한국 전통공원의 도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식물원측은 도면작업 비용 50만달러를 포함해 건립에 들어갈 총 비용을 500만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모아 놓은 사재를 털어 20만달러를 마련했습니다. 또 제가 쓴 '왜나라와 백제: 다시 보는 두나라 이야기' 인세를 모두 건립비용으로 출원할 예정이고요."

LA에서 대형 의류제조회사를 운영하는 김 박사의 동생 김영훈(뉴포트사 대표)씨도 상당한 액수의 기금을 후원하기로 약정했다.

한편 코리안 가든 소사이어티는 오는 5월 초 LA가든쇼에서 참가 주류사회에 한국 전통정원을 홍보하는데 이어 도면제작에 필요한 50만달러의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가을쯤 대대적인 기금모금 행사를 열기로 했다.

김 박사는 "미국 곳곳에 꾸며진 일본이나 중국 정원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조성될 한국 전통공원은 연간 100만명의 관람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한인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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