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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 기술로 나만의 작품 스타일 만들어"

2016 선댄스 영화제
단편 '사슴꽃' 김강민 감독

김강민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사슴꽃(Deer Flower)'은 그야말로 독특한 영화다. 김 감독은 어릴적 부모님을 따라간 사슴 농장에서 몸에 좋다는 사슴피를 마시고 배탈이 났던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이번 영화에 담았다. 사슴을 잡고 뿔을 자르는 등의 모든 과정이 강렬하고도 인상적으로 표현된 것은 물론, 다소 두렵고 생경한 경험을 하는 주인공 소년의 심리나 사슴피를 마신 순간 느꼈던 몽환적 감정 등도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영화제 기간 중 열린 상영회에서 관객들에게 좋은 평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김강민 감독은 "관객들이 사슴피를 마신다는 설정을 문화적으로 이해하지 못할까 긴장했는데, 예상외로 재미있게 봐주고 질문도 많이 해 줘 다행이었다"고 첫 상영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내 작품 스타일을 잘 보여주기 위해선 직접 겪은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어릴 적 경험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영화의 배경도 소개했다.

'사슴꽃'은 비주얼 면에서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마치 목각인형이 움직이는 듯한 애니메이션 스타일 때문이다.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D 프린터로 인형을 만들고 거기에 종이 재질을 덧붙여 핸드 메이드의 느낌을 더했죠. 전작과는 달리 입체감을 주고자 노력해봤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김 감독은 7년 전 '애니메이션계의 하버드'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 오브 디 아츠(캘아츠)로 유학와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아티스트의 길에 접어 들었다.

"처음 유학 올때부터 선댄스 진출을 목표로 삼았어요. 이젠 선댄스에 두 번째 초청을 받았으니, 제 자신을 '애니메이션 작가'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다음엔 베를린 영화제 등 더 넓은 세상으로 눈을 돌려봐야겠죠."

김강민 감독은 "가족과 함께 겪은 또 다른 경험담을 토대로 차기작으로 구상 중"이라며 "전작' 38-39℃' 이번 영화 '사슴꽃'에 이어 3부작으로 구성해 볼 생각"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스톱 모션 작가하면 제일 먼저 내 이름이 떠오르게 될 때까지 열심히 작품활동을 계속 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파크시티=이경민 기자

lee.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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