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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서 최고의 제자 키우고 싶다” 리우 올림픽 펜싱 한국 국가대표 김원진씨

‘펜싱 황무지’서 코치로 남기위해 출전포기

‘펜싱 황무지’ 애틀랜타에서 최고의 제자를 길러내겠다는 집념 하나로 리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선수가 있다.

존스크릭 ‘올림픽펜서스클럽’ 코치인 김원진씨가 그 주인공. 오는 5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 한국 펜싱대표팀에 에페종목 선수로 선발됐지만, 출전을 포기하고 애틀랜타에서 펜싱 꿈나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과 아시안 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고,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단체전 8위에 오르는 등 화려한 선수 경력을 쌓아왔다. 힘과 속도보다 노련함이 필요한 에페종목 선수로는 30대 초반인 지금이 전성기라고 할수도 있지만, 김 코치는 “바로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중학교 1학년 때 펜싱을 시작해 2년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던 김씨는 사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코치가 되고싶었다. 그는 “막상 코치가 되려니까 선수 수상경력으로 가치를 알아주더라”며 “그래서 여러 국제대회에 도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체대 시절엔 눈 뜬 시간의 대부분을 펜싱에 쏟았다. 밤에 눈을 감아도 두 자루의 칼이 춤추는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잠을 설쳤다.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 같은 전통 강국들의 검법과 전술을 연구하고 장점만을 골라 접목시키는 법을 고민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그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펜싱을 배우러 왔던 미국 학생과의 인연으로 3년 전 LA에서 꿈에 그리던 코치가 됐다. 미 전역에서 손꼽히는 ‘LA 국제 펜싱센터’였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전국대회와 국제대회에서 1등을 하며 좋은 성적을 냈고, 중학생 선수가 국제대회 고등학생 부문에 출전해 우승하는 기록도 세웠다.

그는 “어느정도 수준에 오른 아이들이다보니, 자신있는 동작은 수백번을 반복해도 늘 하던대로만 하더라”라며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찌르는 동작을 하루에 30번씩 열흘 반복하는데, 첫번째보다 300번째가 조금 더 빠르고, 세밀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가르쳤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체대 펜싱부 선배인 ‘올리픽펜서스클럽’ 이선영 코치와 연이 닿아 작년 말 애틀랜타로 왔다. 펜싱의 인기와 수준이 떨어지는 애틀랜타에서 “내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다”는게 그의 포부였다.

전업 코치로 일하면서 한국 울산시청 실업팀에도 적을 두고 1년에 한두차례 경기를 뛰었던 그는 지난 여름엔 ‘시험삼아’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다. 예상과 달리 덜컥 선발돼버렸지만, 그는 자신의 ‘본업’이라고 생각하는 코치로 남기위해 애틀랜타행을 택했다.

그는 펜싱에 대해 “아이들이 미국 전국대회에서 1등을 해볼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다”며 “무언가에서 최고가 되어 본 경험, 하루 하루의 노력이 성과로 이루어지는 경험을 한 아이들은 평생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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