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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대통령 선거 시작…누굴 찍을까

안유회/논설위원

대통령 선거전이 시작됐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엔 그 첫 라운드인 아이오와 회전의 결과는 알 수 없다. 아직까지는 온통 예측 뿐이다.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 내일이면 그 결과가 자명하게 드러날 터, 지지율 격차 변화나 우열의 반전, 혹은 승패의 예상을 굳이 여기에 보탤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 시점에서 유불리와 승패를 떠나 앞으로 벌어질 대하 드라마의 주연을 생각해 보는 것은 뜻이 있겠다.

현재까지 진행된 서막을 기준으로 볼 때 당연히 주연은 버니 샌더스, 도널드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이다.

우선 샌더스. 트럼프와 더불어 기존 정치권이 배출하기 거의 불가능한 인물이다. 사회주의자가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은 무신론자나 이슬람 신자보다 낮다는 미국사의 상식을, 설사 끝내 깨지 못하더라도 지금까지의 활약만으로도 거의 깬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그의 급부상은 역대급이고 그를 강물 위로 띄어올린 민심의 흐름은 도도하다.



그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소득 불평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총생산의 60%를 차지하는 6대 금융기관을 규제할 방법이 없는 현실, 법인세가 연방 세수의 32%에서 11%로 줄어든 현실, 이걸 바꾸자고 주장한다. 방법은 대형은행 해체와 조세개혁이다. MSNBC가 샌더스 지지자 성향을 조사했다. 무당층과 45세 이하, 당원대회 첫 투표자가 많았다. 이들의 관심사는 소득 불평등과 의료보험제도다.

기존 주류의 시각에서 샌더스는 과격하다. 그런 이들은 클린턴을 지지할 것이다. 하지만 북극의 빙하가 녹듯 중산층이 조금씩 엷어지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는 한 샌더스(같은 인물)는 살아있다.

두번째로 문제적 인물인 트럼프. 그는 PC(Political Correctness)를 헌신짝처럼 내던졌다. PC는 거칠 게 말하면 사회적 약자나 소수를 공격.배제.모욕하는 언행을 피하는 것이다. PC의 최고봉은 빌 클린턴. 트럼프는 정치인의 금과옥조였던 PC를 대놓고 어긴다. 멕시칸과 이슬람 신자를 모욕하고 때론 여성도 거침없이 공격했다. PC에 가슴 답답했던 이들이라면 속이 뻥 뚫린다며 환호성을 지를 수도 있다. 여기까지 보면 트럼프는 백인남성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상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경제적으로는 부자증세와 기업 해외도피 방지로 중산층 구제를 꾀하고 중국 등에 관세 부과를 주장하는 보호무역 성향을 보인다.

트럼프는 싫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당과 언론은 더욱 그렇다. 그런데 1등이다. 그는 갈등과 충돌을 피하기는 커녕 부딪치고 거기서 에너지를 얻는 캐릭터다. 이기는 싸움을 하는 싸움꾼이다. 그가 싫으면 욕 대신에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클린턴. 오바마에 패한 뒤 2번째 대권 도전. 퍼스트 레이디로, 국무장관으로, 대권주자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초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을 만하다. 민주당의 샌더스, 당내서도 이름을 다 못 외울 정도로 많은 공화당 후보들과 여론조사를 하면 클린턴이 당연히 유리하다. 하지만 거기까지. 초반의 압도적 우세가 사라지고 보니 의외로 공격에 취약하다. 처음엔 클린턴재단, 지금은 국무장관 시절 공무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스캔들이 튀어나왔다. 트럼프는 르윈스키 성추문 사건을 언급했다. 필요하면 언제든 르윈스키 스캔들 파일을 열겠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트럼프라면 그럴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클린턴. 똑똑하다. 연설 잘 한다. 경력 화려하다. 하지만 자칫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수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경선이 아니라 결승에서 그렇다. 더구나 상대가 트럼프라면…. 수비에 몰리면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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