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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범죄 피해자 절반이 졸다가 당했다"

브래튼 시경국장 "깨워서 범죄 예방" 발언 논란
"실효성 없는 대책" "월권 행위" 비판 여론 거세

"전철에서 졸고 있는 승객들을 깨움으로써 범죄를 예방하겠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뉴욕시 '묻지마 칼부림' 전철 범죄가 조는 승객 때문에 발생한다는 윌리엄 브래튼(사진) 시경국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브래튼 국장은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곤에 지친 심정은 알겠지만 전철은 잠 자는 곳이 아니다"며 "올 들어 발생한 전철 범죄의 50%가 졸다가 당한 피해로 앞으로는 경찰들을 투입해 전철에서 조는 승객들을 깨워 범죄 예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경의 이른바 '흔들어 깨워라(Shake and Wake)' 정책에 대해 시민들은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올 들어 잇따라 발생한 전철 내 묻지마 칼부림 범죄는 피해자들이 졸다가 발생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전철에서 조는 행동이 불법도 아닌데 경찰이 승객들의 '수면 자유'까지 방해하는 것은 월권이라는 지적도 있다.



패트릭 린치 경찰노조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열차에서 조는 승객들을 깨움으로써 범죄를 예방하겠다는 것은 범죄 예방과 단속에 나설 충분한 경찰 인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응급 조치일 뿐이지 효과적인 대책이 전혀 아니다"고 비판했다.

승객을 흔들어 깨우는 정책이 경찰과 시민 사이 분쟁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민 벨라 불라(46)는 이날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의 '웨이크 업 콜'에 반발하는 승객에게 경찰은 결국 신분증 제시를 요구할 테고 이마저도 반발하면 경찰은 승객을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도록 하는 등 경찰과 시민 간 분쟁이 격화될 것"이라며 과거 논란이 된 불심검문 정책과 유사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찰들은 범죄발생률이 높은 저녁 시간대에 투입될 것으로 보여 이 시간대 전철 이용이 잦은 저소득층 소수계 승객들과 경찰 간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브래튼 국장은 이날 회견에서 범죄 예방을 위한 안전한 탑승 요령도 제시했다. 그는 "나는 항상 전철이 승강장에 도착하면 전철 안내원이 타고 있는 열차만을 골라 탑승한다"며 "또 열차의 마지막 칸에는 웬만하면 탑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승객 모두가 전철 안내원이 있는 열차에만 몰리면 엄청난 혼잡 상황이 발생한다"며 "범죄 예방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하라"고 비판했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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