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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도 전염? 미국 10대 자살률 매해 꾸준히 늘어

사망원인 2위가 자살
사이버 왕따·친구따라
2010년 비해 13% 증가

2012년 5178명, 2013년 5264명, 2014년 5504명….

미국에서 매년 자살하는 10세~24세 연령대의 사람 숫자다. 미 전역에서 10대들의 자살이 꾸준히 늘고 있다.

폭스뉴스는 5일 연방질병통제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2014년 10세~24세 젊은이 5504명이 자살했다며 이는 2010년에 비해 13%나 늘어난 수치라고 보도했다. 10대 자살률은 2007년 이래 매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31일 텍사스주 머피시의 플라노 이스트 고등학교 12학년 여학생 2명이 몇시간 차이를 두고 자살해 전국적 관심을 모았다.



서로 알고 지내던 두 소녀 중 리투 사흐데바(17)는 자신의 집에서 약물을 과다복용해 자살했고 힐러리 케이트 쿠이즌(17)은 플라노 교외에 있는 숲에서 나무에 목을 매달아 숨졌다.

경찰은 두 소녀가 동반자살을 했다면 또 다른 비극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가족들을 상대로 자살 이유를 집중 조사했지만 뚜렷한 이유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대들의 자살은 가장 최근 비극인 텍사스 뿐만 아니라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에서 네브라스카 오마하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 연령대 사망원인의 두번째가 자살일 정도다.

통계를 보면 남성 자살자가 여성에 비해 4배나 많으며 사회적으로 교류가 적고 정신 심리 치료도 제한적인 서부 농촌 지역 10대들의 자살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대들은 총기, 질식, 약물 등 3가지 방식을 이용해 주로 자살을 했는데 이중 목을 매달하거나 질식을 하는 방법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CDC의 자살 전문가 톰 사이먼 박사는 "10대들 사이에 자살이 트렌드 처럼 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왜 자살이 늘고 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목을 매달아 자살한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의 14세 소년 크리스토퍼 랜니는 사이버 왕따를 당한 경우다. 랜니의 부모는 아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학교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며 교육구측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웨스트포트에서 900마일 떨어진 오마하에 살았던 15세 소년 레이드 아들러는 몇개월 동안 사이버 불리를 당하다 숨진 경우다. 지역 언론은 아들러에게 보낸 온라인 메시지에는 "그를 시체용 가방에 넣어서 6피트 아래로 내려보낼 것"이라는 내용과 그를 조롱하며 찍은 사진들이 담겨있었다며 "그가 숙제를 모두 끝내놓고도 그날 밤에 자살한 걸 보면 견디다못해 순간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10대들이 자살 뉴스를 접하면 자신도 자살을 하고 싶다는 유혹을 느낄 수 있다"며 "특히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쉽게 자살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잘 소개돼 있기 때문에 미성년 10대 사이에서는 자살이 전염의 우려 마저 있다"고 경고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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