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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본지 박스' 열어보니 선거법 위반 '의혹'

선거 캠페인 서류 무더기 발견
"시의원 사무실은 선거운동 못해"
각종 돈 관련 메모ㆍ청구서 논란

톰 라본지 전 LA 4지구 시의원이 선거법 위반 의혹에 휩싸이게 됐다.

라본지 전 시의원이 폐기하려던 문서에서 선거 캠페인 활동을 한 흔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LA시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시의원 사무실에서 선거 캠페인 활동을 일체 할 수 없다.

데이비드 류 현 LA 4지구 시의원은 5일 라본지 전 시의원이 폐기하려던 문서를 공개한 가운데, 지난 2006년 선거 캠페인 문서 중 라본지가 당시 한인 보좌관인 지니 민 씨에게 '지니, 우리 점심 먹으면서 얘기하자. 톰.'이라고 적힌 노트 등 선거관련 문서가 다수 발견됐다.

'톰 라본지 후원자들 2001-2013'이라고 라벨이 붙은 문서에는 후원금을 전달한 수천여 명의 신상명세가 기재돼 있었고, '라본지 아직 돈 못 받았다'라고 적혀 있는 문서도 나왔다. 선거 캠페인 공약 내용도 고스란히 발견됐다.



또 과거 한 보좌관에게 전달한 노트에는 'JH 스나이더가 보통 2000달러를 주는데, 지금까지 아무 돈도 들어오지 않았다. 개리 섀프너도 1000 달러를 주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아무 연락이 없다. 리치 카루소한테도 전화해봐라'라고 적혀 있었다. 3명 모두 LA시의 재벌로, JH 스나이더는 개발업체 대표, 섀프너는 광고업계의 큰 손, 카루소는 그로브몰 등을 개발한 부동산 업자다.

라본지는 임기 말이던 지난해 6월 4지구 사무실에서 문서가 잔뜩 들어있는 박스 113개를 모두 폐기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본지 1월29일 A-3면> 이 가운데 35개 박스가 폐기되지 않은 채 시검찰 사무실에서 발견됐고, 현재 박스가 모두 류 시의원 사무실로 옮겨진 상태다.

전 시 검사 출신이자 4지구 지역주민으로서 문서의 전면공개를 요청한 마이클 밀러는 본지와 통화에서 "시의원 사무실에서 선거 캠페인 문서가 나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시의원 사무실과 선거 사무실은 완전히 분리돼야 한다. 단정하기 이르지만 정황상 라본지가 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본지는 과거 라본지 보좌관이자 현재 미치 오패럴 13지구 시의원 수석보좌관으로 활동 중인 지니 민 씨에게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질 않았다.

이외 자매도시 관련 문서도 향후 논란이 될 소지가 높다.

일례로 라본지는 지난 2010년 1월16일~19일까지 LA시의 자매도시인 캐나다 뱅쿠버를 스태프와 함께 방문하면서 여행경비 2900 달러를 LA시에 청구했다. 또 역시 LA의 자매도시인 프랑스의 보르도를 여행하며 1만5000 달러 이상의 경비를 청구한 문서도 드러났다.

익명을 원한 시 관계자 한 명은 "일반적으로 자매도시에 여행할 경우, 여행경비를 자매도시에서 전액부담하는 경우가 많은데, 라본지 측이 LA에 따로 비용을 청구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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