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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왜 수퍼보울에 열광하나

[LA중앙일보] 발행 2016/02/08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6/02/07 21:06

제50회 수퍼보울이 '수퍼선데이'인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첫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은 한번쯤 풋볼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football'은 원래 축구를 의미하지만 이곳에서는 헬멧을 쓴채 태클을 가하는 '미식축구'란 뜻이다. 기자는 40여년전 한국에서 AFKN 미군 방송을 통해 풋볼을 접했지만 미국에 온 이후 수퍼보울ㆍ로즈보울을 현장에서 취재하는 행운을 누렸다.

내친김에 4년전 초교 2년생이던 장남을 동네 풋볼팀에 집어넣기도 했다. 당시 만6세에 불과한 아이를 3개월동안 매일 2시간씩 땡볕에 훈련시킨 점이 기억에 남는다.

헬멧이 무겁다고 울며 중도에 포기하는 아이들도 많았지만 불평 한마디 없던 부모들의 대범함도 신기했다.

풋볼은 미국인에게 종교 같은 인생 촉매제 구실을 한다.

3시간짜리 프로경기 입장권 최저가격이 100달러를 넘나들지만 일요일마다 7~8만 관중이 꽉 들어찬다. 프로풋볼(NFL) 32개 구단은 대부분 전 경기 매진을 자랑한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NFL 시범경기 시청률이 메이저리그 야구 결승인 월드 시리즈보다도 높다는 것이다.

'60분동안의 각본없는 드라마'로 일컬어지는 수퍼보울은 특히 TVㆍ라디오ㆍ신문ㆍ인터넷과 식당ㆍ술집에서 환희와 실망을 동시에 안겨주는 매개체다. 1869년 프린스턴 타이거스-럿거스(뉴저지 주립대) 스칼렛 나이츠의 첫 경기가 풋볼의 시초로 기록돼 있다. 영국의 럭비에서 파생된 종목이 압도적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미국의 혼이자 인생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유니폼과 초록색 잔디밭에서 거구들이 연출하는 격렬한 몸싸움ㆍ태클ㆍ작전은 다른 종목을 시시하게 만드는 특이한 매력이 존재한다. 직접 경기장에서 분위기를 확인하지 않으면 그 참맛을 느끼기 어렵다.

마침 세인트루이스로 옮겨갔던 램스가 오는 9월부터 다시 LA에서 플레이하게 됐다. LA공항 옆 잉글우드에 새 경기장을 지을때까지 램스는 코리아타운에서 4마일 남쪽에 위치한 LA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3년간 경기한다.

미국서 가장 큰 뇌물은 바로 수퍼보울 티켓(정가 1500달러)이다. 실제로 30여년전 "마누라와 수퍼보울 입장권을 맞바꾸자"는 신문광고를 낸 철없는 남편이 이혼당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식대로 살라'는 속담이 있다. 오랜 이민생활에서도 웅장하고 매력적인 풋볼을 경험하지 않은 분들께 한말씀 드리고 싶다.

"풋볼을 경험하면 미국이 더 잘 보입니다."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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