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특별기고] 한국 역사책 이야기

장 순 옥 / 경운장학회 전 회장

역사책 이야기로 한동안 매스미디어를 통해 열띤 논쟁을 벌였던 한국의 역사책 이야기는 오른쪽 왼쪽 보수 진보 검정 국정 등의 이야기였지만 외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 한글로 된 역사책을 읽을 수 없는 차세대 학생들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사람이 쓴 한국 역사책이냐 아니면 미국인이나 일본인이 쓴 한국 역사책이냐의 문제가 될 것이다.

그 예로 '일본의 한국 점령'에 관한 자료로 토요키치 이예나가(Toyokichi Iyenaga)의 'Japan's Annexation of Korea'라는 논문은 일찍이 1912년에 출판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전산화(digitalized)되어 있어서 필자 같은 일반인도 구글에서 온라인으로 쉽게 볼 수가 있다. 반면 한국 역사에 관한 자료는 물론 백과사전에도 있고 관광용 여행 안내책자에 나오는 한국 역사도 있지만 일반인이 구체적인 국제관계에 관한 지식을 획득하기에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부족한 것 같다.

지난 2015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의 70주년이 되는 해로 학생들은 2차대전에 관한 숙제를 하고 여러 단체 개인들이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것을 보았다. 한국 역사책은 학생들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니다. 아직도 70년 전 역사적 사건의 영향에서 살고 있는 한반도에 관한 현 강대국들의 외교정책 수립에는 한국인이 쓴 한국 역사책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결정하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나 그들의 보좌관이 한국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고 연구하는데 필요한 한국 역사책이 과연 한국인이 쓴 역사책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 사람이 쓴 한국 역사책인지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으리라고 본다.

다행히도 한국인이 영어로 쓴 한국 역사책이 있다. 630페이지에 달하는 앤드류 남(Andrew C Nahm) 교수의 '신한국사 통론(新韓國史 通論 KOREA: TRADITION & TRANSFORMATION-A History of the Korean People(1996년 재개정판) '은 한민족의 역사를 영어로 쓴 첫 번째 종합적인 역사책이다. 630페이지 중 절반 이상이 20세기를 다루고 있고 특히 다른 어떤 역사책도 충분히 다루지 못한 제2차 세계대전 후 한반도에 관한 역사적 사건들이 비교적 자세히 기술돼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널리 보급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이렇게 귀한 책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이 책 한 권은 한인들 집집마다 한 권씩 자손들에게도 한 권씩 물려주는 가보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 책의 저자 앤드류 남 교수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미국에서 유학하여 스탠포드대학에서 아시아역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 취득 후에도 미국에 남아 웨스턴미시건 대학에서 동양학을 가르치며 한국학연구소를 운영하고 한국에 대한 많은 글을 썼고 한국의 국제관계에 대한 여러 책들을 펴냈다.



지난 가을 고국 방문 시 출판사 직원을 만나 페이퍼백으로 개정판을 출판하면 더 많은 부수가 판매되리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언젠가는 중요한 자료는 전산화되어 온라인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5년 동안 한국의 역사와 문화 인물을 주제로 하는 영어웅변대회를 개최하고 올 4월에도 제6회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경운장학회에서는 참가 학생들에게 이 역사책을 부상으로 주고 있다. 원고를 제출한 응모자들은 본선에 선발되지 못하더라도 원하기만 하면 이 역사책을 받을 수 있다. scholarship.kyungginy.org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