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트럼프 회생하나

오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각 당 관전 포인트
민주당 “샌더스 압승하면 클린턴과 장기전으로”
루비오는 크루즈 제치고 다크호스로 급부상중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의 날이 밝았다.
아이오와 코커스와 함께 미국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의 핵심은 “민주당 버니 샌더스의 돌풍이 지속되느냐” 여부와 “도널드 트럼프가 기사회생 할 것인가”의 두가지다.

여전히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전국 지지도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의 상승세가 거세 이들이 과연 역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뉴햄프셔 지역방송인 WHDH가 지난 5일 발표한 일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샌더스 의원은 55%, 클린턴 전 장관은 40%의 지지를 각각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클린턴 후보와 0.2% 표차로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했던 샌더스 의원이 뉴햄프셔 지역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앞서나가고 있다. 예상대로 샌더스 의원이 승리를 거둬 둘의 맞대결이 장기전으로 발전하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현재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48%, 샌더스 의원이 45%로 오차범위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의 경우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일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가 압승을 거둬 회생할 수 있느냐, 공화당 주류가 미는 루비오 의원이 선두권으로 급부상하느냐가 관심이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여론조사기관인 마리스트폴에 의뢰해 지난 2~3일 공화당 성향 뉴햄프셔 주 유권자 638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30%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이오와 주 코커스에서 1, 2위를 위협하며 이변을 연출한 루비오 의원이 한주 전에 비해 6%포인트 상승한 17%의 지지율을 얻으며 2위로 급부상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반면에, 아이오와 코커스 승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선두권에서는 다소 멀어진 양상이다.

이처럼 뉴햄프셔 경선도 아이오와 코커스와 같은 혼전이 예고되면서 각 후보가 지더라도 얼마나 선전을 하느냐, 무당파의 마음을 누가 사로잡을 것인가 등이 최종 변수로 떠올랐다고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이후로 이달 말로 네바다 코커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3월1일 12개 주가 동시에 실시하는 ‘수퍼 화요일’ 경선이 예정돼 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이는 이들 경선을 앞두고 지지율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누가 승리할 것인가”만큼 “얼마만큼의 지지율을 얻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박세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