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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SAT 시험, 아시안 이민자 학생에 불리해진다

독해 지문 길어지고 수학도 읽고 푸는 문제 늘어
주관사 "문제 없다"…일부는 ACT 응시 고민

다음달 시작되는 개정 SAT의 읽기 부담이 커지면서 아시안 이민자 학생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9일 뉴욕타임스는 오는 3월 5일부터 실시되는 개정 SAT에서 독해와 수학 영역의 읽기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험 형태가 새롭게 바뀌면서 독해 영역의 경우 지문 단어의 수준이 높아지는 동시에 지문 길이도 종전 시험에 비해 길어지는데다 수학 영역도 읽기를 기반으로 하는 문제 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그간 읽기 능력이 부족해도 수학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아 우수한 결과를 냈던 아시안 이민자 자녀에게 가장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의 경우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으며 독해에서도 단순한 단어 암기보다는 평소 독서를 많이 하고 글을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도록 출제 경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 측은 "예비연구 결과 개정 SAT가 아시안 학생들에게 불리하지 작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칼리지보드는 개정 SAT의 독해 영역 총 단어 수가 3250자로 종전 SAT의 3300자와 큰 차이가 없으며 수학 영역의 읽기 기반 시험 비중도 약 30%으로 종전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정 SAT는 단순한 지식 테스트가 아닌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방향으로 바뀐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입시 전문가들은 SAT의 입장과는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독해 영역에서는 단어를 많이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졌던 짧은 길이의 지문이 줄고 문학 작품이나 정치 연설문 등에서 발췌되는 장문의 지문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개정 SAT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 따르면 지문을 해석해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수학 시험의 경우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져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학생은 "(연습용) 수학 문제 가운데 '한 인류학자가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된 여성의 대퇴골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는 지문이 있다. '인류학자(anthropologist)'나 '대퇴골(femur)' '마다가스카르(Madagascar)' 등은 생소한 단어들"이라고 말했다. 또 한 전문가는 "수학 영역에서 읽기 기반 시험 비중이 약 50%까지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개정 SAT가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존 시험 형태와 변함이 없는 ACT 응시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종전 SAT는 독해.문법.수학 등 세 영역으로 구성되고 영역당 800점씩 최고 총 2400점이 만점으로 구성됐으나 개정 SAT는 '독해와 문법'과 '수학' 등 2개 영역으로 변경되며 영역당 800점씩 총 1600점 만점으로 바뀐다. 또 종전에는 쓰기에 포함돼 반드시 치러야 했던 에세이가 개정 SAT에서는 선택 시험으로 변경된다. 이 같은 변화로 인해 시험 시간도 3시간45분에서 에세이를 안 볼 경우 3시간으로 바뀌며 에세이 응시자는 추가로 50분이 더 주어진다.

문항 수에도 변화가 있는데 독해 영역은 총 52문제를 65분 안에 풀어야 하며 문법 영역은 44문제를 35분 안에 마쳐야 한다. 기존에 비해 문항 수는 다소 줄면서 시간은 늘었는데 이는 장문 지문의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학 시험의 경우 총 80분간 58문제를 풀도록 변경돼 시간은 이전보다 10분 늘고 문항 수는 4개가 더 늘어난다. 아울러 개정 SAT에서는 기존의 오답 감점 제도가 사라진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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