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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 차세대 K-푸드로 뜬다

한국 분식 프랜차이즈 잇따라 오픈
한국서 입맛 검증, 타인종 홍보 쉬워
창업 비용 저렴, 편리한 운영도 한몫

여자들이 2~3명만 모이면 1순위로 찾는 곳. 분식점이다. 떡볶이에 라면, 김밥과 만두 등 부담없는 가격에 여러 가지를 메뉴를 시켜 놓고 나눠먹는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한국에서는 일찌감치 분식집이 전문화·프랜차이즈화 길로 들어서면서 다양한 메뉴들이 개발돼 소비자들을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에 비해 미주는 상황이 좀 달랐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탐앤탐스, 카페베네 등의 베이커리와 카페에 이어 백정, 아가씨곱창, 광양불고기, 마포갈매기 등의 바비큐 한식집 등 한국 브랜드들이 줄줄이 들어오는데 비해 분식점은 잠잠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바뀌었다. 한국 분식점 브랜드가 미주한인들의 창업 아이템으로 관심을 끌며 미주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특히 비한인들의 입맛도 사로잡으면서 새로운 K-푸드로 뜨고 있다.



한국 분식 브랜드로는 2014년에 다이아몬드바에 공수간이 오픈한 데 이어 지난해 LA한인타운에 홍대조폭 떡볶이, 동대문 엽기떡볶이, 그리고 지난 1월에는 55번지 라면이 문을 열었다. 미국에 들여온 분식 브랜드들은 사실 한국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만큼 적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한마디로 맛이 검증된 곳이다.

공수간은 2008년 강남구 논현동에 첫 매장을 시작으로 '마약떡볶이', '줄서서 먹는 떡볶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다.

다이아몬드바에서 공수간을 운영하고 있는 스티브 김 사장은 "한류 스타들도 줄서서 먹는 집으로 유명하다. 한국서 인기를 끈 브랜드는 이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증된 맛이다"며 "그 유명세를 보고 공수간을 오픈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비용을 감수해가면서까지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 그 중 하나가 한류다.

한국에서 분식 브랜드를 들여와 운영하는 분식점 관계자들은 "K-푸드로 분식은 경쟁력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엽기떡볶이의 매니저는 "한국에서 브랜드를 가져온 이유는 한류다. 우리의 궁극적인 타겟층은 타인종이다. 마케팅측면에서 보면 이미 유명한 업체들은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훨씬 쉽게 홍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엽기떡볶이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타인종 고객을 늘려가면서 매니어층을 확보해가고 있다. 매니저는 "생각보다 매운 것을 즐기는 타인종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타인종 고객을 유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브랜드를 들여온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브랜드가 가진 '개성'이다.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떡볶이나 라면의 맛으로는 안 된다. 그 매장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맛이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엽기떡볶이의 경우 이름처럼 맵기가 '살벌하다'. 중독성이 높은 매운맛을 강조해 '매운 맛' 하면 엽기 떡볶이가 떠오르게 만들었다. 공수간의 경우 고추장이 아닌 고춧가루를 사용해 맛에 개성을 살렸다. 55번지 라면은 소뼈를 장시간 우려내서 깊은 국물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55번지 라면 관계자는 "육수가 다르고 11가지 천연재료를 사용해 만든 수프는 어디서도 따라할 수 없는 맛"이라며 강조했다.

이외에도 분식점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다른 식당에 비해 창업비용이 저렴하고 운영이 편리한 것도 한 몫했다.

분식점 운영자들은 "운영이 다른 한식점에 비해 쉬운 편이다. 다양한 반찬을 따로 만들 필요도 없어 주방 인원도 적은 편"이라며 "메인 소스 등의 재료는 한국에서 받고 있어 주방장 때문에 맛이 달라지지 않고 일관성 있는 맛을 낼 수 있는 것도 식당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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