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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약해지는 2월 말부터 강우 시작"

엘니뇨의 역설
엘니뇨 광범해 패턴 바뀌어
세력 너무 강해 북가주 집중

겨울철인 남가주에서 때아닌 무더위 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9일 LA다운타운 최고 기온이 90도를 넘어서면서 이틀 연속 역대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국립기상청이 "2월부터 남가주에 본격적인 폭우가 시작된다"고 했던 예측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LA지역에서는 단 3일간만 비가 온 반면, 대부분의 비는 북가주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엘니뇨가 남가주에서 이미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기상전문가들은 '섣부른 결론'이라고 일축했다. LA타임스는 9일 '엘니뇨, LA를 버렸나'라는 기사에서 기상학자들을 인용해 LA지역에 폭우가 오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우선 현재의 이상 기온은 고기압 세력이 너무 강한 탓이다. 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부분을 연결한 '기압 마루'가 길게 형성되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기압골로 부는 바람도 세졌다.

이에 더해 비가 오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엘니뇨 생성 원리부터 이해해야 한다.

엘니뇨는 가주에서 남쪽으로 1000~2000마일 떨어진 적도 부근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폭풍우가 생성되고 따뜻한 공기를 북쪽으로 밀어내게 된다. 이 대기 순환 현상을 '해들리 순환(Hadley Cell)'이라고 한다. 이 순환 작용이 일본에서 남가주로 부는 제트 기류를 가속시키고 그 제트 기류에 실린 따뜻한 표층수와 폭풍우가 남가주로 이동해 비를 뿌리게 되는 원리다.

그런데, 올해는 이 일반적인 엘니뇨 패턴이 바뀌었다. 해수면 온도 상승 지역과 세력이 너무 광범위하고 강해 폭풍우가 예상보다 더 멀리 북쪽으로 향한 것이다. 이 때문에 폭풍우가 북가주에만 집중되고 남가주는 우회해버렸다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스탠포드 대학의 대니얼 스와인 기후학자는 "한마디로 엘니뇨 세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현재 적도 부근의 해수면 상승 지역은 미국 면적의 2.5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엘니뇨 세력이 위축됨과 동시에 남가주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나사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빌 패처트 기후학자는 "엘니뇨 세력은 곧 줄어들게 마련"이라며 "늦춰지긴 했지만 3~4월에 본격적인 엘니뇨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상청 역시 2월20일~3월4일 기간에 남가주에 평년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기상청의 스튜어트 세토 기상예보관은 "엘니뇨가 아직 남가주에 찾아오지 않았다고 해서 2~3월내로 비가 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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