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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 한인교계는 '봉' 아니다

장열/사회부 차장

풀러신학교가 한인 프로그램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논란은 거세다. 한인교계에서는 "정서와 현실을 무시한 차별적 처사"라며 반발했다.

한인 프로그램은 지난 1995년 설립됐다. 지금까지 한인교계의 공헌은 컸다. 그동안 1500명 이상이 입학했고, 수많은 졸업생이 곳곳에서 활동중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에 앞서 정작 한인교계와의 소통은 부족했다. 심지어 내부의 한인 교수들마저 "우리와 상의도 없이 진행된 일"이라며 분개했다.



이번 결정은 풀러신학교의 학풍(다양성)을 저해했다. 본래 설립자 찰스 풀러는 학문적 수준이 높은 학교를 추구했다. 기독교내 수많은 입장 차이가 존재해도 서로 토론하며 새로운 학문의 장을 열어왔다. 풀러가 '열린 복음주의 학교'로 불렸던 이유다.

요즘은 신학교마다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한다. 이는 곧 재정난이다. 물론 한인 프로그램도 그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럼에도, 꾸준히 학생을 모집해온 한인 과정만 축소시킨 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교계 일각에서는 "인종차별적 결정" "단물만 빼먹었다" "토사구팽" 등 비판의 목소리까지 낸다.

학교 측은 지난 4일 본지에 보도자료를 보내 '코리아센터' 출범을 급히 알렸다. 명칭만 보면 당연히 한인을 위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실상은 딴판이었다. 한인 교직원 6명이 해고됐고, 코리아센터는 구조조정의 결과였다. 허울만 좋은 센터였다.

학교측은 자세한 운영방안에 대해 "나중에 발표하겠다"고만 했다. 혹시 언론을 통해 '빛 좋게' 포장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현재 결과물은 '개살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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