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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쌍둥이, '분노'를 잡았다

NH 프라이머리 분석
"미국 엉망인데 화 안 나냐"
분배·정의·일자리 등 일치

예상대로 도널드 트럼프(공화)와 버니 샌더스(민주) 후보가 나란히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전혀 다른 이미지의 두 후보지만 이들이 설파하는 메시지는 매우 흡사하다. 실제로 뉴햄프셔 일부 유권자들이 트럼프와 샌더스 중 누구에게 투표할지 고민하는 이들도 상당수에 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다수의 언론이 보도했다.

일단 두 후보는 유권자들의 분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트럼프가 유권자들의 분노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트럼프는 1월14일 공화당 토론에서 "니키 말이 맞다. 나는 정말 화가 나 있다. 미국이 엉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어떻게 화가 안 날 수 있나. 기꺼이 미국인들을 대표해 '분노의 망토'를 쓰겠다"고 했다. 샌더스도 지난 1월23일 아이오와주 연설에서 "나는 분노하고 있다. 미국인들도 잔뜩 화가 나 있다"고 했다.



수퍼팩(Super PAC:무제한 정치자금 기부)으로부터 돈을 한푼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도 똑같다.

트럼프는 "후보들 중 자비로 선거에 뛰어든 사람은 나 혼자"라고 줄곧 주장해 왔고, 샌더스도 "수퍼팩 돈을 전혀 받지 않는다. 350만 명의 개인들이 후원금을 건네고 있다"며 대기업의 꼭두각시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향해 날을 세우는 것 역시 두 후보는 같은 메시지를 견지해 오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모든 유세장에서 무역협정 얘기를 꺼낼 정도다. "대 중국 무역적자가 1년에 5000억 달러가 넘는다"면서 "우리는 자유 무역이 아니라 공정한 무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샌더스도 지난 1월2일 매사추세츠주 유세장에서 "무역이 공정해야 한다. 그동안 미국이 체결한 무역협정은 CEO나 다국적기업만을 위한 '그들만의 협정'이었다. 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공정한 무역협정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리와 고속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비판도 너무나 똑같다.

트럼프는 "미국을 보면 제3세계와 같다. 뉴욕의 존 F. 케네디를 비롯해 LA국제공항 등 전국의 모든 공항 시설이 엉망이다. 다리와 고속도로, 터널은 무너지고 있는 수준이다. 기반시설을 다져야 한다"고 했다. 샌더스도 "사회기반시설에 1조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다리와 도로 보수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회복지에 대해서도 이상하리만큼 같다.

트럼프는 "절대 소셜시큐리티와 메디케어를 삭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해외로 아웃소싱된 일자리들을 다시 미국에 가져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된다. 그렇게 하면 소셜시큐리티와 메디케어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샌더스도 "당연히 소셜시큐리티는 삭감하면 안 된다. 소셜시큐리티 혜택을 오히려 늘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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