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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풀러 사태,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풀러신학교가 구조조정의 첫번째 대상으로 한인 학생 프로그램 축소에 나섰다. 풀러신학교는 지난 4일 "코리아센터를 오는 3월에 출범한다"고 밝혔다. 한인 학생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같지만 실제로는 한국어 학위 과정 스태프의 절반에 해당하는 6명의 교수와 직원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본지 2월 9일자 보도>

이번 조치는 결국 한국어 강좌 축소를 의미한다. 교계에는 풀러신학교 출신들이 많다. 한인은 좋은 신학교가 필요했고 풀러신학교는 한인 학생이 꼭 필요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인 교수와 직원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20여 년에 걸친 관계를 끊기로 했으니 한인들이 분개할 만도 하다.

하지만 풀러신학교가 한국어 강좌 축소나 폐지를 철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한인 교계의 중론이다. 당장 한인 커뮤니티의 반발로 그 시기가 늦춰진다 해도 중장기적으로 정책의 흐름이 바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풀러를 시작으로 다른 주류 신학교의 한국어 강좌 축소나 폐지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 근거는 간단하다. 신학교를 지원하는 학생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학교의 존립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한인 학생이 재정적 간극을 메웠지만 이젠 한인 학생 증가세도 한계에 이르렀다. 남은 것은 규모를 줄이는 것인데 신학 연구에 긴요한 영어 강좌 유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젠 한인 교계도 장기플랜을 세워야 한다. 훌륭한 지도자를 배출해야 한인 교계의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풀러신학교의 결정에 항의할 것은 항의해야 하지만 교계도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한다. 영어 강좌 수강이나 한국 신학대 수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도 있고 독자적인 강좌를 마련할 수도 있다. 이번 일을 스스로를 돕는 첫 걸음으로 삼아야 앞날이 창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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