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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젊은층 사라져가는 타운 모임

[LA중앙일보] 발행 2016/02/11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6/02/10 21:18

사회부/백정환 기자

2월이다. 날씨로는 벌써 여름이다. 한인 커뮤니티도 바쁘게 한 해를 맞고 있다. 여러 단체, 동문회, 취미 소모임들이 올해 계획을 세우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임 임원진들과의 인터뷰에서 듣는 신년계획은 예년과 큰 차이는 없다.

미묘하게 달라진 점이라면 30~40대의 참여가 없어 힘들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를 위한 좋은 프로그램,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일할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 이것저것 방법을 써봤지만 효과는 없다고 한다. 임원진들의 고충이 느껴져 안타깝다.

젊은 세대들이 적게 모이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리고 매년 임원진의 고민도 한결같다. 하지만 젊은이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은 별로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자주 전화하고 소모임에도 참석해 회원들의 이야기도 들어본다고 한다. 그렇게 한두명 새로운 얼굴들이 참석하지만 계속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결국 고민의 끝에는 '모임에 나오면 선배들이 끌어주고 도움도 주고 그러는데 왜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한탄이 나온다.

여러 단체들을 인터뷰하고 취재한 결과 답을 내릴 수 있다. 젊은 세대들이 왜 모임에 나오지 않는가에 대한 답. 바쁘기 때문이다. 사는 게 만만치 않아서다. 30~40대도 모임에 나가서 선후배를 만나고 싶어한다. 그런데 꽉 짜여진 일상에서 시간 내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이민생활에서. 학교 다니는 아이들도 챙겨야 되고 출근도 해야 되고 비즈니스도 관리해야 된다.

어렵게 짬을 내 한 두 번 나가보지만 학창시절 추억을 나누며 신나게 웃고 떠들고 돌아오는 친목 모임이 다반사다. 보람도 없이 시간만 허비한 것 같은 씁쓸함이 남는다. 계속 참석하기가 망설여지는 이유다.

단체, 모임 임원진들에게 이런 상황을 전해주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물어본다. 본인들이 30~40대에는 어떠셨냐고.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되묻는다. 해결방법은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그 시기를 지나왔기에 지금 젊은 세대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젊은 세대들은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민 1세대들도 힘든 시기, 어려운 시절을 버티고 극복해 왔지만 지금 세대가 그때에 비해 과히 쉽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들은 비전도 희망도 찾기 어렵다. 열심히 일해도 생활은 그 자리다. 아이들은 커가며 지출은 늘어나는데 수입은 따라가지 못한다.

새로울 것도 없는 모두 다 알고 있는 비밀이다. 젊은 세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모임에서 얻는 좋은 콘텐츠 그리고 좋은 선후배를 만나는 보람이다. 새로운 수입까지 생길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면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가. 디지털 세대인 이들에게는 온라인이 시작점이다. 페이스북, 블로그, 홈페이지, 카페 그리고 메신저 등을 이용해 꾸준히 모임, 단체의 활동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의견을 물어보고 하나씩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도해봐야 한다. 회원들 중에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하는 모임도 좋다. 온라인이 활발해지면 자연스레 오프라인으로 모임이 확장된다.

젊은 세대들이 모임에 참여해야 이유는 '계승'이다. 선배들의 이야기가 끊기지 않고 아이들 세대, 후대로 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임원진들이 조금 더 고생해야 한다. 모임을 위해서 우리 커뮤니티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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