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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라면집, K타운에 문 연 이유

프랜차이즈 '셩' 미주 1호점 오픈
"차이나타운이 운영하기 더 쉽지만
주류사회 공략엔 한인타운이 적격"

대만의 유명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LA한인타운에 미국 1호점을 냈다.

지난 달 15일 버몬트와 7가 코너, 고바우 식당 옆에 문을 연 라면 전문점 '셩'(Sheng)이다. 셩은 대만에서 뜨고 있는 라면전문 식당이다. 현재 마카오, 중국에도 지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LA한인타운점은 미국내 첫 매장이다.

맛은 둘째 치고, 대만계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차이나타운도 아닌 코리아타운에 첫 지점을 낸 이유가 궁금하다. 더욱이 한인타운에는 지난해 부터 타인종 식당 업주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이 식당 대표로 대만계인 지미 첸씨는 "셩 라면을 오픈하기 위해 여러 지역에 걸쳐 시장 조사를 하던 중 LA한인타운이 떠올랐다. 마침 LA한인타운 윌셔가에서 '보일링크랩'을 운영하는 지인 덕에 상권의 성향 파악이 쉬웠다"며 "샌게이브리얼, 롤랜드하이츠, 사이프리스 등 중국계 인구가 많은 지역이 비즈니스 운영에는 더 쉽겠지만 주류사회와 타인종 공략에는 한인타운이 더 용이하다고 판단했다. 또 한류 등의 영향으로 중국계 고객도 한인타운에 몰리고 있어 최적의 장소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류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에는 LA한인타운이 최고라는 것이다. 이는 최근 한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LA한인타운에 잇따라 문을 열고 있는 이유와 일맥 상통한다. 지난해 말 8가길에 오픈한 한 구이집 프랜차이즈 식당 업주도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LA한인타운에는 워낙 다양한 인종들이 몰리고 있어, 테스트하기에는 최적의 입지"라고 밝혔다.

셩 라면은 일본라면과 비슷하다. 탱탱하게 삶은 생라면에 대만식 특별 육수를 넣고 숙주, 일본식 두부, 볶은고기 등 갖가지 고명을 얹는다. 마파두부, 자장소스를 넣고 비비는 비빔라면도 있다. 대만 전통식이 아닌 퓨전이다. 메뉴 증 가장 눈에 띄는 자장소스 라면의 인기에 대해 물었다.

첸 대표는 "자장소스 라면은 한인들의 불만이 많은 음식이다.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기 전까지 한국식 자장면을 몰랐기 때문에 내놓을 수 있었던 메뉴다. 한국식과 다른 맛에 낯선감이 있지만 한두번 먹어보면 셩 만의 맛에 빠진다"며 웃었다.

그는 "현재 한인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는 단계다. 이 때문에 대만 본사에서 회장이 이곳을 방문해 LA 현지 입맛을 분석하기도 했다"며 "이 기간동안 다양한 종류의 메뉴가 탄생했고 현재도 메뉴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셩은 개점한지 한달 채 안됐지만 벌써 단골 고객도 생겼다. 보름간 파악한 소비층은 절반이 한인, 나머지가 타인종이다. 옐프 등 SNS에서도 반응은 뜨겁다.

그는 "대만사람이 차이나타운에서 비즈니스 운영을 하는 게 더 쉽다. 하지만 한인타운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그리고 그 도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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