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클린턴-샌더스, 소수계 공략 설전 가열

클린턴
"외교 조언 누구말 듣나
흑인들에게 더 도움줘야"
샌더스
"정치와 기득권 경제에
국민들은 진절머리 나"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11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 이후 처음으로 TV토론에서 격돌했다.

두 후보가 앞서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각각 1승을 거둔 '동점' 상황인 만큼 이날 토론에서는 한층 격렬한 논쟁이 이뤄졌다.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이날 PBS방송과 CNN방송 공동 주최로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된 TV토론회에서 흑인, 히스패닉, 여성 등 소수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주력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인들은 기득권 정치와 기득권 경제에 진절머리가 났다. 국민들은 정치 혁명을 원한다"며 자금도 조직도 명성도 없이 선거 운동을 시작했지만 국민들이 점차 그의 주장에 반응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샌더스 의원은 "월가 억만장자들이 돈을 쏟아붓는 것을 허용하는 부패한 선거 자금 조달 시스템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저해하고 있다"며 "평범한 국민이 오랜 시간 일하고도 저임금을 받는 부정한 경제도 문제"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을 퇴보하게 하는 모든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대통령이 되려 한다"며 "월가가 보통 사람들을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흑인 유권자들을 겨냥해 "노동 시장과 교육 주거, 사법 정의 시스템에서 차별받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특히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는 월가 붕괴로 인해 재산의 절반을 잃었다. 이는 제도적 인종차별이 분명하다"며 시스템화된 인종적 장애물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토론 초반 클린턴 전 장관이 보건복지 정책을 강조하며 차기 정부 운용 계획에 관해 설명하자 "클린턴 장관님, 당신은 아직 백악관에 입성하지 않았어요"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클린턴은 샌더스 의원보다 여성 지지율이 낮은 현상에 대해 "내게 표를 주기로 택하지 않았다고 해도 난 여성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그들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인생 전반을 보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샌더스 의원은 "나는 수퍼팩(거액 정치자금 모금 조직)이 없는 유일한 후보"라며 대형 수퍼팩 지원을 받는 클린턴 전 장관과 자신의 차별성을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에 "난 75만 명 이상의 기부자를 보유 중이며 대다수가 소액 기부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우리 둘 모두 소액 기부자를 많이 갖고 있고 이게 공화당과의 차이"라고 맞섰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월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며 자신은 샌더스보다 효과적이고 광범위한 금융 규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일축했다.

두 후보는 외교정책을 놓고도 각을 세웠다. 샌더스 의원은 클턴턴 전 장관을 향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인식하지 못하고 독재자들을 축출해 놓고 의도치 않은 결과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에 샌더스 의원이 외교 문제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자들은 당신이 외교 정책에 관해 누구의 말을 듣는지 묻는다. 아직도 우리는 그게 누군지 모른다"고 비꼬았다.

샌더스 의원은 "이번 선거는 단순히 대통령을 뽑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우리 모두를 대변하는 정부를 요구할 수 있는 정치 혁명 과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모든 국민 하나하나에게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국가 역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다"며 소수 인종은 물론 성소수자들의 권리도 신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오는 20일 네바다 코커스와 27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또 다시 승부를 겨룬다. 두 지역은 흑인 등 유색인종 인구 비율이 높은 곳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