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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백인 커플 자녀, 센서스 인종란에 '백인' 표기

2~3세들 정체성 혼란…히스패닉도 비슷한 경향
이민자 가정 출신 2세는 '일부 아시안' 선택 많아
'백인 소수계 전락' 전망 등 인구통계 신뢰성 저하

'나는 아시안'이라 특정하지 않는 아시안 2~3세 비율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두 명의 이민 전문 경제학자들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출신 이민자 가정의 2~3세 자녀들 가운데 상당수가 센서스 등 정부 설문조사 인종란에 본인을 '아시안'이 아닌 '백인' 또는 '흑인'이라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 2~3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보고서 공동저자로 참여한 경제학자 브라이언 던칸 콜로라도대 교수는 "타인종간의 결혼이 늘어나며 부모가 아시안과 백인인 경우 자녀들은 본인의 인종을 '아시안'이 아닌 '백인'이라 표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아시안'이라 특정하는 비율은 세대가 지날수록 더 낮아졌다. 던칸 교수와 스테픈 트레조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교수가 연방 노동통계국과 센서스국이 공동으로 매달 진행하는 현 인구 설문조사(CPS)를 분석한 결과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인도.필리핀 출신 이민자 가정의 2세 자녀 가운데 본인을 최소한 '일부 아시안(part-Asian)'이라 표기한 비율은 79.1%로 나타났다. 반면 아시안 1세 가운데 본인을 '아시안'이라 표기한 비율은 96.3%에 달해 2세대가 보는 인종 정체성과의 격차가 컸다. 또 3세는 57.5%로 나타나 격차는 더 컸다.



CPS 문항지 인종란은 백인.흑인.아시안.아메리카원주민 등의 조합을 다양하게 표기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런데 부모 중 한 명이 타민족으로 백인-아시안 또는 흑인-아시안 등 다양한 인종 조합을 선택할 수 있는데도 본인을 '아시안'이 아닌 오로지 '백인' 또는 '흑인'으로 표기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난 것. 특히 부모나 조부모가 아시안-백인인 2~3세는 대부분은 본인의 인종 정체성을 아시안이 아닌 백인이라 선택했다. 조부모.부모가 히스패닉-흑인인 2~3세 자녀의 경우 히스패닉이 아닌 흑인으로 표기하는 경향이 있었다. 던칸 교수는 "소수계 이민자가 주류 인종인 타민족과 결혼하는 것은 미국 사회 동화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종 정체성 기류 변화로 인해 최근 정부가 발표하는 인구통계의 신뢰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최근 센서스는 2044년 백인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50% 이하로 소수계로 전락해 미 인구 지도가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퓨리서치센터는 "센서스의 이 같은 통계 산출 방식은 부모 인종이 다양할 경우 이들 자녀가 선택하는 인종 정체성의 문제를 간과한 추산"이라며 센서스국 통계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던칸 교수도 "대부분 사회과학 연구가 인종이나 민족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이민자 통계를 바탕으로 진행되는데 이러한 경우 명확한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는 이민 2~3세대는 통계에서 제외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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