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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로그인] 패스워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기

[LA중앙일보] 발행 2016/02/23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6/02/22 18:36

어제도 두 번 실패했다. 페이팔 비번(비밀번호)과 은행 비번을 헷갈렸다. 전화기에 거래 은행들과 크레딧카드, 페이팔용 앱을 깔아서 사용하는데 요즘들어 비밀번호를 잘못 넣는 일이 잦다. 금전 거래용으로 비슷한 앱들을 추가하면서 그렇다. 어떤 앱은 대소문자를 섞었고 어떤 건 문자에 숫자를 섞었고 숫자를 뺐거나 숫자 대신 기호만 넣은 조합들이 매번 헷갈리는 거다.

그뿐만 아니다. 전기, 개스, 전화, 인터넷 모두 온라인 결제를 하면서 사이트에 들어갈 때면 아이디와 비번 조합에 손이 떨린다. 몇 번 실패하자 접근 자체가 차단되어 곤혹을 치른 후에는 더 그렇다. 게다가 매일 드나들어야 하는 회사 이메일과 업무용 프로그램 사이트들, 몇 개의 웹메일과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 아마존이나 기타 한국 포털 사이트들까지 포함하면 이젠 보안이고 뭐고 모든 비번을 12345678로 밀어붙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런 사람들이 워낙 많아 패스워드 증후군이라는 이름도 붙었단다.

이번 참에 비밀번호 필승 관리법을 정리해두기로 했다. 서치해보니 무수히 많은 비번 만들기 노하우가 등장한다. 열심히 읽고 종합해본 결과, 비번 생성의 제1조항은 '남들은 짐작 못하고 나는 기억하기 쉬울 것'이다. 더불어 자판에서 빠르고 쉽게 칠 수 있어 곁에서 보는 사람도 뭘 눌렀는지 모를 문자라야 제대로 비번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만의 비번 조합'을 정해야 한다. 사이트마다 제각각인 입력 요구 사항에 맞추다 보면 정작 로그인할 때는 나부터 헷갈리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일종의 '인터내셔널 비번'이라 할 나만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 좋다. 문자는 8가지 이상, 대문자 하나 이상, 숫자 하나 이상 특수기호 하나 이상 식으로 원칙을 정하고 여기에 모든 비번을 맞추게 되면 이 사이트에서 내가 대문자를 썼었는지 숫자를 몇 개 썼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나만의 실천법 3단계를 뽑아냈다.

1. 8자리 이상 대소문자와 숫자, 기호를 조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우리말을 영문 키보드로 입력하는 것이다. 우리말에는 받침이 있어 8자리 이상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고 쌍자음이 들어간 단어를 사용하면 대소문자 조합도 해결된다. 예를 들어 '짜장면'을 영문 키보드로 입력하면 나오는 'Wkwkdaus'만으로도 대소문자 조합+8자리 조건이 쉽게 완성된다. 여기에 내가 좋아하는 숫자 하나와 기호를 섞으면(Wkwkdaus5?) 안전한 비밀번호가 완성된다. 스마트폰 자판에서도 미리 연습을 해두자.

2. 단어 두 개 이상을 조합하되 새로운 단어를 만든다. 해커들이 어학사전의 단어나 기본 비밀번호를 무작위로 대입하는 '사전 공격'을 할 수 없도록 사전에 미처 등재되지 않은 유행어를 더하여 나만의 단어를 만든다면 최상이다. 예를 들면 '웬열+짜장(dnpsdufWkwkd)' 같은 식이다.

3. 회원으로 가입한 수많은 사이트에서 길을 잃지 않는 쉬운 방법은 사이트의 주소를 활용하여 비번을 만드는 것이다. 페이스북일 경우에는 '웬열짜장5?fa' 혹은 'f웬열짜장5?a', '웬열짜장5?ok' 식으로 앞의 2글자나 뒤의 2글자를 비번을 중심으로 앞이나 뒤에 두는 것이다. 사이트마다 조금씩 다른 패스워드를 사용하지만 나는 내 규칙에 따라 언제든 그 사이트만의 비번을 쉽게 짐작할 수 있고, 마침내 한가지 패스워드로 천하를 통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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