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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석 기자의 PoliTalk] 라틴계가 백인 트럼프에 열광하는 이유

친이민 주장 설득력 얻어

23일 치러진 공화당 4차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 직후 언론과 기득권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경선 3연승을 달린 도널드 트럼프가 라틴계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자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도통 모르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라틴계 전체 투표자 중 46%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작 라틴계 후보들인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의 라틴계 득표율은 각각 29%와 18%로 초라했다.

그동안 대다수 언론보도를 놓고 보면 라틴계 유권자들은 당연히 트럼프를 찍지 말아야 했다. 그런데 왜 이들은 오히려 트럼프에게 열광하고 있을까?

크게 세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트럼프 캠페인을 통해 유권자들이 언론에 불신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물론 라틴계 유권자들도 포함된다. 주류언론은 트럼프를 놓고 이민을 반대하는 '반이민자' 내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보도로 일관해 왔다.

트럼프의 이민정책은 다음과 같다.

그는 "살인과 성폭행 등 각종 범법행위를 저지른 불법체류자들을 모조리 추방시키고, 법을 준수한 이들에게 합법적인 신분을 신속하게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합법이민을 오히려 증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우수대학 졸업 뒤 여기에 남고 싶어도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유학생들이 수두룩하다. 이들이 미국에 잔류해야 미국이 발전한다"고 했다. 대체로 학력이 높은 한국 유학생들도 반길만한 공약이다.

두 번째는 라틴계 합법 이민자의 불체자에 대한 불안감과 증오심을 언론과 기득권이 간과했다는 것이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hispanics for Trump'를 클릭하면 트럼프 지지 라틴계층이 얼마나 두터운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의 주장은 한결같다. '트럼프=반이민자'라고 보도하는 언론의 '언론플레이'가 문제라는 것.

'라틴계가 모두 도널드 트럼프를 싫어한다고? 좌파들아, 당신은 우리의 대변인이 될 수 없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을 올린 이그나치오와 아니타 퓨엔테스 라틴계 목사 부부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언론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언론인들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라틴계가 모두 트럼프를 싫어한다고 마음대로 보도하는 것이냐"라며 "우리가 어떤 후보를 선호하는지는 우리가 결정한다.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건너온 불체자 중 살인자와 성폭행범이 많다고 했는데, 이는 모두 사실이다. 트럼프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고 있던 진실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용감한 애국자다"라고 했다.

세 번째는 라틴계를 겨냥한 트럼프의 공약이 적중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의 제조업 부활을 내건 유일한 후보다. 그는 "가장 큰 혜택을 볼 인종그룹이 라틴계"라고 했다. 반면 쿠바계 이민 2세들인 루비오와 크루즈는 별다른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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