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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 13달러짜리가 736달러로 급등…'미친 약값' 브레이크가 없다

제약·투자사들 폭리
국민들 부담만 커져

의약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제약회사와 투자자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이어지는 의약품의 가격 상승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있으며 합리적 수준을 훨씬 벗어나고 있다.

의학 전문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은 최근 의약품 폭리를 심도있게 폭로했고, CBS뉴스와 60미닛(Minutes)같은 시사프로 등에서도 이슈가 점화됐었다.

의학저널(AJHSP)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의 처방약 지출 비용은 2013년 3260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2018년에는 1조3000억 달러로 치솟을 전망이다.



의약품 폭리 스캔들의 단적인 사건은 지난해 발생했다. 62년 전에 출시된 약 가격이 갑자기 한 알에 736달러로 급등한 것이다.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였던 마틴 슈크렐리는 튜링(Turing)이라는 제약회사를 설립한 뒤 에이즈 치료제로 사용되어 오던 다라프림 (Daraprim)의 판권을 매입한 뒤 한 알에 13.50 달러이던 약값을 하룻만에 55배인 736달러로 올려버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로 인해 에이즈 환자들은 생명유지를 위해 연간 10만 달러에 달하는 약값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약값 급등 사례는 많다. 2013년 10월 천식치료제 알부테롤(Albuterol) 2mg 100정 한 병의 가격은 11달러였지만 2014년 4월부터 434달러로 급등했다.

간질.편두통 치료제 디발프로엑스(Divalproex Sodium ER)의 경우, 2013년 10월 80정 가격이 31달러였으나 2014년 4월 234달러로 상승했다.

이밖에 항생제인 Doxycycline는 6.3센트에서 3.36달러로, 고혈압약인 Captopril은 1.4센트에서 39.9센트로, 항우울제 Clomipramine는 22센트에서 8.32달러로 살인적인 인상률을 기록했다.

콜레스테롤 억제제인 프라바스타틴 (Pravastatin)은 2013년 10월에서 2014년 4월 사이 573% 인상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연간 59억 달러의 비용 부담을안겼다.

의약품 가격이 비싼 이유는 연구개발 비용 때문이라고 제약회사들은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제약회사들의 마케팅 지출 대비 연구개발비는 19:1이다. 의회 로비 비용으로는 연간 1억8000만 달러를 쓰고 있다.

이같은 통계만 봐도 연구개발 비용 때문에 약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 의료시스템 전문가인 조슈아 조 척추전문의는 "이런 담합이나 폭리를 규제하지 못하면 오바마케어나 메디케어는 해답이 없다. 이런 약값을 충당하기 위해 보험 프리미엄이 올라갈 것이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오게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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