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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트렌드] LA한인타운 야식 책임진다

24시간 한식당만 10여 곳
새벽에 무제한BBQ 즐기기도
일부는 매출 1/3 야간에 올려
새벽까지 오픈하는 곳 많아

풀러턴에 사는 정미선(52세)씨는 종종 친구들과 LA한인타운을 찾는다. 콘서트며 한국영화 등을 보기 위해서다. 정씨는 "콘서트나 영화가 끝나고 나면 거의 밤 10시에서 12시 사이다. 그때쯤 되면 출출함이 몰려온다"며 "늦게까지 오픈하는 식당을 찾아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집에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어둠이 내려앉고 인적도 드문 야심한 시각. 하지만 LA한인타운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야간 식사를 책임지는 식당들 때문이다. 한인타운에서 24시간 영업을 하는 한식당은 어림잡아 10여 곳. 전통적으로 24시간 식당으로 유명한 호돌이분식, 낙원식당, 엄마집, 할매집, 북창동 윌셔점과 웨스턴점, 남산, 큰가마 등 외에도 최근 2~3년 사이 신정, 선농단 등이 가세했다.

20년 넘게 24시간 영업을 고수하고 있다는 엄마집은 모든 메뉴를 24시간 똑같이 서브한다. 엄마집 관계자는 "지금은 24시간 영업이 워낙 알려져 있어서 야간에 찾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며 "하루 손님의 1/3 정도가 자정을 넘겨 오는 손님"이라고 말했다.

신정, 북창동, 엄마집 등 일부 식당은 아예 간판에 24시간 영업을 한다고 게시하고 있어 뜨내기 손님도 쉽게 알아보고 찾아올 수 있게 했다. 야간식당이 많이 증가하진 않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고객층이다. 과거 한인 중장년층이 다수였다면 이제는 20~30대가 부쩍 늘었다. 특히 타인종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 한인타운에 젊은층이 좋아하는 '핫스팟들'이 많아지면서다.



6가 길에 있는 한식당 신정은 이제 24시간 영업을 시작한 지 1년 반 밖에 안됐지만 야간에 오픈하는 식당으로 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타인종들이 많이 찾는다. 신정의 정정희 매니저는 "한인타운으로 놀러왔다가 야식을 먹기 위해 찾는 타인종들이 많다. 자정에는 물론 새벽 4시에도 손님들이 들어온다"며 "근데 그 시간에 들어오는 10팀 중 9팀이 '무제한(all you can eat)' 메뉴를 먹는다"고 말했다. 신정 역시 야간 매출이 1/3 정도에 달할 정도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8가에 위치한 한식당 '산' 관계자 역시 "인터넷 등을 통해 알고 찾아오는 중국인 고객들이 꽤 많다"며 "특히 전복죽과 삼계탕이 인기"라고 말했다. 6가 길에 있는 설렁탕 전문점 선농단의 새라 전 사장은 "처음 24시간 오픈했을 때와는 야간 이용 고객층이 바뀐 게 사실이다. 처음에는 중장년층 한인이 많았다. 하지만 오후 11시 이후 주류를 판매하지 않아 반주를 좋아하는 중장년층 한인은 많이 줄었다. 대신 한인 젊은층과 이들이 데려온 타인종 고객들이 이제는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24시간은 아니어도 자정에서새벽 4시까지 영업을 하는 식당들을 합치면 그 수는 더 불어난다. 야간 고객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명동교자와 파이퍼 식당은 자정까지, 8가에 있는 슬러핀라면바는 새벽 1시, 남대문과 불로초식당은 새벽 2시, 버몬트에 있는 오리지널 라면버거 식당은 평일은 자정까지 목.금.토요일에는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한다. 또 양지감자탕, 웨스턴에 있는 포21은 새벽 3시, 6가의 포24는 새벽 4시까지 문을 연다. 또 윌셔와 버몬트 인근에 자리를 잡은 ALJ 타코 트럭 등 푸드 트럭들도 새벽 3~4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LA한인타운에 있는 일부 패스트푸드점도 24시간 오픈하며 고객을 밤새 기다리고 있다. 윌셔길과 버몬트에 있는 데니스(Denny's) 2개 매장과 맥도널드 웨스턴점, 아이홉 6가점, 칼스주니어 웨스턴점 등이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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