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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예술가 에이미 이씨, "한지로 정체성을 찾았다"

역사·제조법 담긴 책 발간

"한지는 거친 역사 속에 질긴 생명력을 피워낸 우리의 민족성을 닮았다."

10일부터 뉴욕한국문화원의 한지 특별전에서 전시중인 한인 2세 한지 예술가 에이미 이(39.한국이름 상연)씨의 말이다. 혹한과 폭염을 끄떡없이 견디는 닥나무에서 태어난 한지는 중국의 선지나 일본의 화지 등과 비교할 수 없이 긴 생명력을 지녀 '천년 한지'로 불린다는 것.

벌써 10년째 한지를 연구하며 2년 전부터는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의 작업실에서 닥나무를 키우며 천연 염색 재료를 직접 재배하는 이씨에게 한지가 주는 의미는 일과 삶 그 이상이다. 미국에서 자라며 잃었던 정체성을 찾게 해준 통로가 바로 한지였기 때문이다.

뉴욕 플러싱에서 태어나 웨스트체스터카운티 백인 동네에서 자란 한인 2세인 그는 "아시안이 워낙 없는 곳에서 자라다 보니 인종 차별도 많이 겪었고 아시안인 것이 싫어 백인처럼 행동했다"고 했다. 이씨는 "대학교 2학년때인가 한 전시회에서 처음 한지를 봤는데 소재에 매료됐다. 나의 뿌리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계속 커져갔고 한국인임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던 내가 연세어학당에 자진해서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이씨는 한지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미국 정부가 주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신청했고 1년간 한국 가평의 장지방에서 장용훈 한지장(중요무형문화재 제117호)과 장씨의 아들 장성우 선생에게 제조법을 전수받았다. 이씨는 "한지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홍보 부족으로 아직도 많은 미국 교수들조차 한지를 모른다는 사실에 아쉬움이 컸다"고 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일본의 화지는 등재가 돼있지만 한지는 등재돼있지 않다는 점도 억울했다. 이씨는 "태권도나 김치처럼 많은 이들이 한지를 알게 되는 날까지 계속해서 우리 고유의 초지 기술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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