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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미은행의 친 커뮤니티 행보

[LA중앙일보] 발행 2016/03/17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6/03/16 19:41

박상우/경제부 차장

한인 커뮤니티와 한인 은행.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공생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인 커뮤니티 없인 한인 은행은 존재하기 힘들다.

한인 은행이 발전을 거듭하고,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타인종 고객 유입도 늘고 있지만 뿌리는 한인 커뮤니티고, 상당수 고객은 여전히 한인이다.

한인 은행들은 한인 커뮤니티와 역사를 함께 써내려 가는 것이다. 당연히 한인 커뮤니티에 특히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측면에서 요즘 한미은행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은행 이름만 놓고 보면 한미는 가장 한국적인 한인 은행이다. 한국과 미국을 모두 연상케 한다. 한미가 들어가면 왠지 모르게 친근감이 간다.

하지만, 이름과 달리 요 몇 년 새 한미의 이미지는 친 한인 커뮤니티와 거리가 좀 있었다. 이유는 다른 은행과 달리 행장이 2세권이라서다. 주류 은행 경력이 대부분인 금종국 행장은 지난 2013년 여름 한미 행장에 올랐다. 2세권인 그는 한국말이 완벽지 않다. 여기저기서 '한인 커뮤니티를 잘 모른다', '한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등의 확대해석이 나왔다. 심지어 금 행장을 직접 만나 겪어보지 않고 단정짓는 일도 적지 않았다.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공인인 만큼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다. 물론 한국어 수준을 친 커뮤니티의 척도로 삼는다면 그는 한인 커뮤니티와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 지난해 6월, 한미 로고 교체 당시 한미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었다. 하지만 금 행장은 한미를 고수했다.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품는 상징성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미의 새 로고인 'H'자에 맞춰 양쪽을 잇는 다리를 주제로 새해 달력을 제작할 때도 첫 달인 1월에 한국의 마포대교를 넣어 상징성을 더했다.

또, 지난달에는 한인 언론사를 초청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금 행장이 간담회를 연 뒤 다른 은행 관계자들로부터 몇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갑자기 왜 친 커뮤니티 노선이냐'부터 '간담회 분위기는 어땠냐', '우리도 행사를 준비해야겠다'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커뮤니티와 거리가 멀다고 판단한 금 행장의 적극적인 친 커뮤니티 행보에 놀란 눈치였다.

금 행장은 얼마 전 딸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개인적인 방문이다. 금 행장의 친척 대부분이 한국에 살고 있다. 그는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어 실력이 더 늘지 않을까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올 여름 대학생 인턴을 뽑고 있다. 자라나는 한인 꿈나무들에게 은행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위의 예를 통해 금 행장의 친 한인 커뮤니티로 거듭나려는 의지는 일단 확인됐다. 바람직한 일이다.

금 행장 본인도 한인 은행의 수장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배제할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여론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공인의 입장에서 행동을 통해 하나하나 오해의 소지를 줄여나가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다.

뭐가 됐든 한인 커뮤니티에 한 발짝 더 다가서려는 그의 노력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분명 칭찬해 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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