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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미래의 구글을 꿈꾸는 한인들

사회부/백정환 기자

세기의 바둑대결이 끝났다. 인류와 컴퓨터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대국에서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다. 이번 대결의 승자는 구글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꼽을 수 있다. 한국 정부는 트렌드에 뒤처지면 안된다는 급박함에 컨트롤타워 설립을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대국이 열리는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프로그래머, 엔지니어들의 다채로운 분석과 전망들도 나왔다. 빅데이터부터 가상현실까지. 그리고 인공지능, 로봇이 만들어낼 미래사회를 전망하며 소득의 재분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만큼 새로 만들어지는 여유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될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온다.

인공지능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들이 반갑다. LA의 프로그래머, 엔지니어들한테도 좋은 소식이다. 바둑을 통해 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세상을 바꾸고자 준비하는 예비 벤처, 스타트업인들에게도 기회가 열릴테니까 말이다.

LA에도 미래의 페이스북, 구글을 꿈꾸며 주경야독하는 한인 테크인들이 생각보다 많다. 지난달 첫 오프라인 모임을 가진 '한인개발자 사우스베이'가 대표적이다. 게임, 애니메이션, 가상현실(VR) 등에서 묵묵히 걸어온 이들은 낮에는 회사에서 퇴근 후에는 세상을 놀랠 아이디어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100여 명이던 페이스북 그룹은 한달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17일에는 첫번째 세미나도 가졌다. USC 김선호 교수가 강사로 나와 빅데이터를 주제로 다양한 분야에 접목된 이야기를 소개했다.



창업대회도 열린다. 한국과 미국의 벤처, 스타트업 네크워킹 단체인 테크원(TekOne)은 5월 21일 LA라인호텔에서 '2016 웨스트 데모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심포지엄 중심으로 2번의 연례행사를 치른 테크원은 올해는 숨은 벤처 진주들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미 창업해 회사를 운영중인 테크인들부터 창업을 꿈꾸는 예비 벤처인들이 회사, 사업모델을 소개하는 시간이 충분히 마련된다. 행사장에는 부스도 마련해 홍보 기회도 제공한다고 한다. 데모데이에는 성공한 벤처인을 키노트 스피커로 초청해 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을 높인다. 또한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들도 초청해 현장에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법률, 회계, 마케팅에 대한 전문적인 도움도 준다고 한다. 기대해 볼만한 행사다.

LA와 남가주에는 한인개발자 모임, 테크원 등 네트워킹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다. 코리아타운 마피아가 대표적. 리걸줌닷컴, 제시카 알바의 어니스트 컴퍼니에 투자한 밤벤처는 한인 1.5세들이 이끌고 있다. 한인 벤처캐피털 스트롱벤처스는 한국 과자 서브스크립션 스낵피버, 푸드 딜리버리 러시오더를 비롯한 숨은 진주들을 발굴하는 투자자로 메인스트림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이들은 코랩스(KoLabs)라는 공동 작업공간, 코워크 스페이스를 마련해 자유롭게 세미나, 투자 설명회, 데모데이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미약하게 불던 벤처 바람이 점점 세력을 갖춰가는 느낌이다.

한인 1세대들이 일으킨 코리아타운, 이제는 벤처, 스타트업으로 점프 중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2세, 3세들이 코리아타운을 베이스로 메인스트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밑거름이다. 이들은 1세대들이 보여준 관심을 커뮤니티의 발전으로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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