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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석 기자의 PoliTalk] 미국 선거는 왜 '화요일' 일까

왜 화요일일까.

미국 대선 향방의 분수령이 되는 '수퍼화요일'을 비롯해 '미니 수퍼화요일' '웨스턴 화요일' 등 미국의 주요선거를 보면 일제히 화요일에 실시된다. 미 대선도 '11월의 첫 월요일 다음에 오는 화요일'로 규정돼 있다. 1845년 연방의회에서 법령으로 정해졌다.

여기에는 당시 미국의 시대적, 사회적, 그리고 종교적 배경이 반영돼 있다. 당시 28개였던 미국 내 모든 주가 동시에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요일을 결정하자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일단 불가능한 요일부터 제외시켜 나갔다.

가장 먼저 빠진 것은 일요일. 기독교 안식일이기 때문이다. 목요일은 영국의 의회선거 요일이어서 불쾌하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독립했지만 여전히 영국에 대한 앙금과 반감이 남아있었던 셈이다.



많은 주에서 장이 열리는 토요일도 선거일 후보에서 빠졌다. 교통편이 좋지 않았던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월요일은 투표장까지 가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금요일은 장에 갈 준비를 해야한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월요일에 출발하면 아무리 투표장소가 멀어도 화요일엔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남은 것은 화요일 아니면 수요일. 그런데 수요일에도 장날인 주들이 많아 결국 화요일로 최종 낙점됐다.

19세기 당시 선거일은 매우 중요하면서 커다란 행사였다. 유권자들은 멋진 복장을 차려입고 투표장을 향했다. 투표를 마친 뒤에는 축제를 즐겼다.

미 대선이 '11월의 첫 월요일 다음에 오는 화요일'로 규정돼 있는 데도 이유가 있다.

11월1일은 '모든 성인의 날'(All Saints' Day)'로 가톨릭 교회에선 의무 축일로 지정돼 있다. 11월1일이 화요일이 될 수도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첫 월요일 다음의 화요일'이 됐다.

당시 11월 초보다 더 늦춰 잡으면 눈이 내리고 너무 추워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기 힘들고, 더 앞당기면 농사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

또 미국 선거는 주정부 관할이어서 주마다 규정이 다르다.

뉴욕, 하와이, 메릴랜드, 델라웨어 등 9개 지역은 선거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한때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연방공휴일로 정하자는 여론도 있었으나 기업 측의 반대 로비로 무산됐다. 근래 들어 조기투표, 부재자투표 등을 인정하는 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뉴욕,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 15개 주에서는 여전히 화요일에만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선거일=화요일' 공식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하는 날인 화요일을 고집함으로써 투표율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민주주의가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현재 예비선거의 경우에는 주말에도 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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