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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믿음대로 산다

서혜전 교무 / 원불교 LA교당

또 테러다. 파리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일어난 비극에 세계는 또다시 두려움에 휩싸인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잘못된 믿음이 생명의 존엄성마저 망각하게 하고, 세상을 파멸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믿음으로 전개된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과정을 경험한다. 그 선택의 이면을 살펴보면 믿음에 의해 좌우됨을 알 수 있다. 믿음은 종교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건의 사고가 일어나고 있건만 우리는 유유히 도로를 달린다. 나와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내재하여 있기 때문이다.

믿음 없이 세상은 전개되지 않는다. 믿음은 결심을 낳고, 결심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결과를 낳는다. 그 결과물은 주인공의 몫이 된다. 이러한 믿음이 우리 인간 생활의 중심축이란 사실만 깨달아도 삶의 철학이 달라질 것이다.

논어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중요한 요건으로 먹을 것을 풍족하게 하고, 군대를 강하게 하고, 백성들이 정치지도자를 믿고 따르게 하는 것이라 제시하면서 부득이 하나나 둘을 버려야 할 경우 끝까지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 믿음이라 하였다. 믿음은 우리 모든 인간관계를 이어주는 끈이요 사랑의 자양분이다. 부모, 자녀, 친구, 동료 등의 관계 사이에서 우리는 믿음을 주고받을 때 사랑을 느낀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이해해주고 보충해주는 가운데 사람의 관계는 점점 개선되고 희망을 갖게 된다. 따라서 믿음은 행복의 비법이다. 모든 것을 다 잃어도 믿음만은 끝까지 잃지 말아야 한다. 세상 모든 일이 믿음을 잃고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믿음에 크게 주의해야 할 두 가지 믿음 병이 있다. 바로 맹신과 불신이다.

편견에 집착한 맹신은 그 믿음이 일방적으로 질주해 버린다는 큰 문제가 있다. 테러 역시 서로 정치, 문화, 종교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믿음체계로 일어난 비극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학교폭력이나 따돌림, 정치적 다툼, 종교횡포 등도 자신만이, 자기가 속한 단체만이 옳다고 믿는 맹신의 모습이다. 또 하나는 불신이다. 그 어디에도 믿음을 주지 않는 전체적인 불신병은 불행한 삶을 살게 하는 일종의 신경쇠약증이다.

맹신병과 불신병에 감염되면 또 다른 병을 동반한다. 아전인수 격으로 어떤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단정 짓고, 거기에 집착하여 그럴듯한 명분으로 합리화하는데 급급 하는 안타까운 병이다. 이러한 병에 걸려들면 바른 가르침이나 충고가 통하지 않고 자신을 스스로 굳게 닫아버린다. 이 병은 스스로 크게 뉘우치는 계기를 갖거나 크게 분발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와 주위 사람들이 끝까지 믿어주고, 함께해주는 타력이 있어야 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자기믿음'에 대해 끝없이 의심해 보고, 점검하고 확인을 반복하면서 믿음과 사실을 일치시켜 진실한 믿음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roof21c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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