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맥주에서 이젠 '즐기는' 맥주로
IPA·로컬 맥주 등 선봬
젊은층에 어필 '인기몰이'
'맥주 맛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맥주도 와인이나 커피처럼 개성 있는 맛을 품고 있다. 양조협회(Brew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맥주 양조장은 총 4267개. 지난해 620개의 양조장이 오픈했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당연히 맥주 맛도 가지각색이다.
LA한인타운에서 마시는 맥주는 몇 년 전만 해도 그리 다양하지 못했다. OB, 카스, 하이트 등 한국에서 들어온 맥주와 버드와이저, 코로나, 쿠어스 등의 대중적인 맥주, 그리고 조금 더 취급한다면 스텔라, 팻타이어, 블루문, 사무엘아담스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분위기가 확 바뀌고 있다. LA한인타운으로 젊은층이 모여들면서 트렌디한 맥주를 취급하는 주점들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윌셔길에 오픈한 잔비어는 11가지 생맥주(draft beer)에 25가지 병맥주를 포함 36가지의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잔비어의 스티브 강 사장은 "젊은층 특히 1.5세나 2세들은 일반 맥주보다 약간 도수가 높은 IPA 맥주를 선호한다. 또 허브, 과일 등의 향이 가미된 색다른 맥주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로컬에서 생산되는 수제맥주(Craft Beer)의 종류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웨스턴 소재 번숍에는 평소 보지 못했던 맥주들이 여러 개 메뉴판에 올라 있다. 이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앤젤시티 필스너(Angel city Pilsner)는 유럽스타일의 맥주로 LA다운타운 아트디스트릭트에 있는 맥주제조회사에서 생산하는 맥주다. 병맥주로는 알래스칸 앰버, 벨 오버론, 레드 스트라입, 레프트 핸드 브루잉 등을 취급하고 있다.
아이오타는 일찌감치 로컬 맥주로 눈을 돌렸다. 현재 14가지의 생맥주 외에도 7가지 벨기에 맥주, 10가지 에일, 5가지 IPA 맥주 등 50여 맥주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오타 관계자는 "고객들이 여러 가지 맥주를 테이스팅 할수 있도록 4가지 생맥주를 맛볼 수 있는 샘플러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루이지애나 스타일의 시푸드를 선보이고 있는 홀리크랩과 치킨수다 역시 다양한 맥주를 구비하고 있다.
☞IPA 맥주란
India Pale Ale의 약자로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에 인도로 맥주를 보낼 때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도수를 높이고 홉을 많이 넣은 맥주 종류로 쓴맛과 단맛이 강하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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