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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석 기자의 PoliTalk] 트럼프 질주도 멈칫, '낙태 이슈'

"당신은 프로 라이프(Pro-life)입니까. 프로 초이스(Pro-choice)입니까."

미국 대통령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항상 받는 질문이다. 프로 라이프는 생명을 중시한다는 뜻으로 낙태 반대를, 프로 초이스는 선택을 중시한다는 의미로, 낙태 찬성을 뜻한다. 20세기 전반 들어 미국 여성인권이 신장하면서 낙태는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선거철마다 낙태가 이슈로 떠오르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선거만 봐도 낙태가 쟁점으로 오르지 않는다. 이는 미국이 여전히 전세계에서 개신교 영향력이 뿌리깊게 박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낙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MSNBC 주최 타운홀에서 진행자 크리스 매튜스가 "낙태가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렇다면 임신 중절을 하는 여성이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계속 대답을 회피하다가 매튜스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자 결국 "어떤 형태로든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는 몇 시간 만에 성명을 내고 낙태가 금지돼야 하지만 처벌은 여성이 아닌 의사가 받아야 한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트럼프가 입장 번복을 한 것은 지난해 6월16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막말 논란에도 줄곧 '더블다운(소신강행)'을 하며 기득권을 당황시켰던 그는 "실수(mistake)"라는 말까지 언급했고, 주류언론에서는 '지난 한 주는 트럼프 캠프에게 끔찍한 한 주였다'고 평했다.

미국에서 낙태 이슈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로우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이다.

로우 대 웨이드는 1973년 연방대법원에서 낙태를 합헌시킨 커다란 사건이었다. 연방대법원이 지금까지 내린 판결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케이스로 꼽힌다. 이 판결에서 대법원은 여성이 임신 후 6개월까지 임신중절을 선택할 헌법상 권리를 지닌다고 판결했다.

그런데 대법원 판결 뒤에 낙태 찬반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특히 당시 '로우'의 입장에서 낙태 합법화를 요구하며 원고의 입장에 있던 노마 맥코비가 1980년에 들어 1973년 당시 자신이 낙태 합법화를 지지하는 변호사들에게 이용당했다는 주장을 하면서 이후 낙태 반대 운동에 적극 가담하기 시작한 게 프로 라이프 운동의 불씨를 살렸다.

프로 초이스의 창시자가 프로 라이프로 변신한 것은 프로 라이퍼들에게 커다란 힘이 됐다.

맥코비는 1995년 복음주의 기독교 목사와 친분을 맺고 '구제작전(Operation Rescue)'이라는 프로 라이프 기독교 활동조직에 가입해 낙태 불법화를 위한 운동에 적극 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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